피플

[인터뷰] 신지수 “늘 새롭고 신선한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가 되고파”

2015-07-30 10:39:28

[이유리 기자] 국민드라마였던 ‘덕이’의 김현주 아역으로 처음 등장했던 신지수의 똘망똘망한 눈망울을 기억하는가. 격동기 속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던 당찬 역할에 걸맞게 큰 눈을 부릅뜨고 어린아이답지 않은 대찬 연기를 보인 그는 하룻밤 사이 전국민이 아는 스타가 되었다.

그 후 ‘소문난 칠공주’에서 이승기와 함께 철없는 어린신부 역으로 주목받은 그는 최근 ‘복면검사’로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모습을 비췄다. 대중이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영화 촬영을 하며 새롭고 신선한 연기를 선보인 그와 bnt뉴스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이번 화보 속 그는 남자들의 로망인 짧은 기장의 화이트 원피스를 착용하고 순수하면서도 어딘가 섹시한 모습을 그려냈다. 이어서 사랑스러운 동안 외모에 걸맞게 러블리한 걸리쉬 무드를 표출하기도 했다.

사랑스러운 줄로만 알았더니 화려한 호피 무늬 점프 수트를 착용한 그는 펑키하고 신나는 모습이다. 또 블랙 탑과 레드 플레어 드레스를 입은 그는 여성의 고혹미를 뿜어낸다. 총 네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에서 신지수는 더 이상 ‘덕이’ 아역이 아닌 성숙한 여인이었다.


Q. 오늘 화보촬영 어땠나

평소 사진 찍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오랜만의 화보 촬영이라 신났었는데 기대만큼 잘 진행된 것 같아 기분이 너무 좋다.

Q. 복면검사에서 악인 전광렬의 딸이자 김선아의 이복동생역을 맡아 극 흐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오랜만의 브라운관 복귀는 어땠나

‘극을 좀 더 중요하게 이끌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오랜만의 드라마 촬영이라 마음 단단히 먹었는데 역시 현장은 한결같더라. 고향에 온 느낌이랄까. 선아언니와 기준오빠랑은 전에 작품을 같이 해서 원래 친한 사이다. 그래서 더 고향처럼 느껴졌던 것 같다.

Q. ‘복면검사’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나

촬영장 분위기는 정신없었다. 미니시리즈가 늘 그렇듯. 그런데 나는 그 정신없고 치열한 상황 속에서 무언가를 해난다는 것에 희열을 느낀다. 변태인가 보다. 그런 걸 즐긴다(웃음).
선아언니, 기준오빠와는 얼굴만 봐도 미소 짓게 되는 사이다. 그저 좋다. 전광렬 선배님은 정말 따뜻하신 분이다. 온화함 속에 카리스마가 있다. 편하게 대해주셔서 더 친해지려는 찰나에 드라마가 끝이나 아쉽다.

Q. ‘덕이’ 김현주 아역으로 데뷔해 굉장히 많은 사랑을 받았다. 데뷔하자마자 많은 인기를 얻었는데 그 당시 상황을 설명하자면

일상생활을 전혀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정말 전혀.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됐다’ 그게 정말 내 경우였다. 데뷔와 동시에 그냥 신지수는 없고 티비 속 신지수로 살 수 밖에 없었다.

Q. 연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된건가

어렸을 때부터 막연히 텔레비전 안에 들어가고 싶었다. 네모난 박스 속은 다른 세상이 있는 것만 같아 그 속에서 살고 싶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냥 티비에 나오고 싶었던 것 같다. 우연히 오디션 공지를 보고 응시했는데 한 번에 붙었다. 그게 ‘덕이’ 아역 역할이었다.

Q. 어릴 적부터 스타가 되어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다 보니 학창시절에 대한 기억은 많지 않을 것 같다

‘덕이’ 이후 전학을 갔다. 전학 첫 날 전교생이 모두 날 둘러싸고 바라봤는데 더 이상 학교를 다니지 못하겠더라. 학창시절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을 전혀 할 수 없었다. 원체 성격도 외향적인 편이 아니라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지낼 수가 없었다.

Q. 평소 신지수는 어떤 모습인가

내성적이고 낯을 심하게 가린다. 조용하고 정적인 편이고 유머감각도 없다. 에너제틱한 사람들을 보면 신기하다.

Q. 친구들과는 무엇을 하나

친구가 많은 편도 아니고 단체로 다니는 걸 선호하지 않는다. 만나면 둘 셋 정도 모여서 서로의 집에서 놀거나 밥 먹고 카페가고 영화보는 정도다. 남들과 비슷하다.


Q. ‘소문난 칠공주’에서 이승기와 호흡한 땡칠이(종칠이) 역도 굉장히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시청률이 좋아서 감사할 따름이다. 또래와 연기한 것이 그때가 처음이라 그 사실만으로도 감격스럽고 너무나 반가웠다.

이승기씨는 지금도 인기가 많지만 당시에는 특히 누나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그 이승기의 상대역이다 보니 여성 팬들의 눈도 무섭고 서로 나이도 어렸기에 가깝게 지내지 못했다. 지금 다시 만난다면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호흡이 더 잘 맞지 않을까.

Q. 모든 아역배우가 아역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노력하지만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특히 지수씨는 작은 체구와 동안 외모 때문에 더 아역 이미지가 강하다.

그건 아역뿐만 아니라 변화를 고민하는 어느 배우들이랑 똑같은 맥락의 고민이다. 최대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그 때마다 대중들에게 새롭게 어필할 수 있다는 것에 배우들은 큰 쾌감을 느낀다. 앞으로 차근차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또 작은 체구와 동안외모를 가진 배우나 가수들이 참 많지 않은가. 노안보다는 동안이 좋으니깐(웃음). 크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다. 그리고 요즘에는 내가 아역배우 출신임을 모르는 어린 친구들도 있을 거다.

Q. 한동안 드라마를 피하고 영화 쪽에 전념한 것으로 알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소문난 칠공주’ 이후 밝고 명랑하고 조금은 철없는 그런 비슷한 역할 캐스팅 제의가 많았다. 그런 식으로 드라마를 계속한다면 안정적이고 편하게 할 수 있었겠지만 늘 똑같은 역할을 보인다는 것이 딜레마였다. 발전도 없는 것 같고 이러다가 연기가 재미없어지게 될까봐 두려웠다.

하지 않았던 연기를 시도하기에 영화 쪽이 가능성 있어보였다. 드라마는 많이 없지만 영화 쪽에서는 내가 한 게 없으니깐. 영화계는 늘 새롭고 신선함을 추구하는 바닥이다. 내가 영화 쪽에서는 그렇게 비춰질 것 같았다.


Q. 영화 ‘레드카펫’에서 에로배우 딸기역을 맡았다. 노출 수위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대중들에게는 ‘덕이’의 아역배우 신지수가 노출을 했다는 것이 굉장히 임팩트있게 다가왔다

영화를 안 본 사람들이 그런 얘기를 하는 거 같다. ‘레드카펫’ 속 딸기의 직업이 에로배우였던 거지 절대 야한 영화가 아니다. 시나리오를 보면 굉장히 따뜻한 청춘영화다. 실제 결과물도 그렇게 나왔고. 기사들이 자극적으로 노출에 초점이 맞춰져서 그런 인식이 더 강해진 것 같다. 영화를 보면 그런 시선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라질 것이다.

Q. 아직까지 관련 내용이나 영상이 온라인상을 떠돌고 있다. 기분이 좋지는 않을 것 같다

당연히 좋지는 않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신경도 많이 안 쓴다. 그런 것에 하나하나 신경 쓰기에는 내가 단단해졌다.

Q. 지수씨도 2010년 걸그룹 디헤븐으로 잠깐 가수활동을 했더라

피처링 개념으로 참여한다던 것이 어느새 무대에 서고 오랫동안 가수연습을 한 걸로 돼있더라. 그때 이후로 ‘남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소신 있게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노래는 좋아한다. 잘 때랑 영화 볼 때 빼고는 항상 음악을 듣는다. 시나리오 볼 때조차 음악을 들으며 볼 정도다.

Q. 지수씨 나이면 연애경험도 꽤 있을 것 같다. 연애할 때의 신지수는 어떤 사람인가

상대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집착할 때도 있고 말도 안 되게 쿨할 때도 있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기에 집착하게 만드는 관계는 건강하지 않은 것 같다. 난 지루한 연애가 좋다. 익숙함과 편안함이 우선이다.

이제껏 연애 상대들은 비주얼적으로는 공통점이 없다. 나랑 비슷한 성향의 사람을 주로 만났다. 조용하고 정적이고 영화 좋아하는. 약간 비주류라고 할까(웃음).

Q. 혹시 이상형이 있나?

코드가 맞아야 한다. 하지만 나랑 코드가 맞는 사람이 많지 않다. 가장 우선인 건 나를 제일 좋아해주는 사람이다.

Q. 앞으로 어떤 연기로 대중에게 다가가고 싶나?

해보지 않았던 연기를 하기 위해 앞으로도 많은 경우의 수를 두고 노크할 예정이다. 대중들이 나를 보면 눈도 즐겁고 가슴도 즐거워지는 배우가 되고 싶다. 아마도 조만간 드라마로 인사드릴 것 같다. 지켜봐 달라.

기획 진행: 이유리, 박승현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오
영상 촬영, 편집: 박승민 PD
의상: 레미떼, 주줌, 바이케이
슈즈: 아키클래식, 바네미아
헤어: 차홍 아르더 이루나 팀장
메이크업: 우현증메르시 지희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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