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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도쿄빌라’ 박현빈 대표 “유니크한 옷 찾다가 대박 났죠”

2012-03-28 16: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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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협 기자] 넘쳐나는 쇼핑몰 시장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만의 개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흔한 것은 배제하고 특별함을 추구하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견고히 지켜나가는 쇼핑몰이 있다. 그 주인공은 ‘도쿄빌라’. ‘에르난’이라는 예명을 쓰고 음악을 사랑하며 미술을 좋아하는 박현빈 대표가 운영하는 쇼핑몰이다. 에르난이 가진 예술적 감성들은 고스란히 쇼핑몰에 배어 나온다. 때론 강력하게, 때론 부드럽게 우리를 자극한다. 단순히 옷을 판매하는 쇼핑몰이 아닌 예술적, 문화적 감성을 공유하고 일반적인 것을 거부하는 남성복 쇼핑몰 ‘도쿄빌라’ 박현빈 대표를 만나봤다.

“20대에 돈 벌고 30대에 공부할 겁니다”

현재 과부하 된 인터넷 쇼핑몰 사이에서 유니크하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주목받고 있는 ‘도쿄 빌라’ 박현빈 대표의 말이다.

2006년 22세에 오픈한 남성복 쇼핑몰 ‘도쿄빌라’는 특별한 홍보 활동도 없이 6년 동안이나 ‘승승장구’해 왔다. 획일화된 남성복 쇼핑몰 시장에서 ‘일본스타일’이라는 열풍을 일으키며 단숨에 마니아층이 형성되었다.

“개인 홈페이지에 올린 저의 사진을 보고 많은 분이 ‘어디 가면 살 수 있는지, 어느 브랜드인지, 자신에게 되팔 수는 없는지’ 물어보셨습니다. 처음에는 상황들이 재미있어서 웃고만 넘겼는데, 생각해보니 제가 좋아하는 아이템들을 모아 놓고 팔아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도쿄빌라’가 만들어진 겁니다”

쇼핑몰 오픈 초기에는 환불이란 개념이 도입되지 않아 소비자보호원과 많이 싸우기도 했다고 한다. 만 7년 차 쇼핑몰 대표인 그는 아직도 웹 디자이너, 경영, 스타일리스트 등 웬만한 일은 모두 도맡아 하고 있다. 특히 웹 디자인은 본인이 모두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미술을 전공하고 시각 디자인에 관심이 높은 박 대표가 만들어 내는 쇼핑몰의 비주얼은 대단히 감각적이다. 오랫동안 밴드 활동을 한 그는 쇼핑몰 배경 음악에도 유난히 신경을 쓴다고.

“혼자 시작했지만 현재는 7명의 직원과 일하고 있습니다. 모두 제 친한 친구들입니다. 특별히 쇼핑몰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마니아층이 생겼고,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어요. 사업 규모가 커지다 보니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었는데 친구들이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가족같이 친한 친구들과 일하니 회사 분위기는 매우 편안하고 즐겁습니다. 그래서 독특한 아이디어가 많이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트렌드? 제가 만들어 갑니다”

패션 업계에 종사하면 시장 조사는 기본적인 업무가 된다. 트렌드를 파악하고 분석하여 이에 맞추어 판매할 상품을 기획하는 것이다. 하지만 ‘도쿄빌라’의 박현빈 대표는 이것마저도 거스르는 특이한 마인드의 소유자다. “시장에서 신상품을 구입할 때, 잘나가는 옷은 매입하지 않습니다. 이런 옷은 저희 쇼핑몰 외에서도 구입할 수 있으니까요. 유니크하고, 흔히 말해 잘 안 팔리는 옷을 매입해서 저희 것으로 만듭니다. 전 이런 작업이 너무 재미있어요”

그의 특이 사항은 이뿐만이 아니다. 패션 업계에 종사하면 패션 잡지를 읽고 트렌드, 스타일링 방법, 취향 등을 익히는 게 일반적이지만 박 대표는 전혀 다르다. “옷을 판매하고 있지만 패션 잡지는 전혀 안 봐요. 심지어 다른 쇼핑몰 사이트도 참고하지 않는 편입니다. 저는 패션지 외의 것에 더 관심이 많아요.

예를 들면 지면 광고에서 마음에 드는 폰트를 발견하면 그것을 응용해 웹 디자인 작업에 사용한다든지…그런 거요. 시각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편이고 패션 스타일링은 오직 제 감각으로 이뤄집니다. 어떠한 형식이나 틀에 얽매이지 않습니다. 고객들은 이런 부분을 좋아하고 높이 사주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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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요?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이죠”

됴쿄빌라가 타 쇼핑몰과 차별화되는 점은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이다. 강동원, 조인성 등이 입어 유명해진 일본 브랜드 '라드뮤지션'과 스키니진으로 유명한 프랑스 브랜드 '에이프릴77'과의 콜라보레이션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런 옷들은 한정판으로 판매되어 더욱 가치가 있다고.

특히 재미있는 것은 콜라보레이션이나 자체 제작을 할 경우, 작업지시서를 공개한다는 점이다. 심지어 생산하는 공장까지 사진을 찍어 보여준 적도 있다. 이런 공정성에 따른 그의 작업들은 고객들로 하여금 믿음과 신뢰를 주는 쇼핑몰로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렇게 자기만의 색깔을 뚜렷하게 표현해내는 쇼핑몰 ‘도쿄빌라’는 지난해 명동에 첫 매장을 오픈했다. 편집샵인 북마크의 3층에 입점해 한국 고객을 비롯하여 외국인까지 다양한 고객들과 만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은 개성이 뚜렷한 반면 오프라인 매장은 대중을 타겟으로 삶아 조금 더 모던해지고 간결해진 ‘도쿄빌라’ 의상을 만날 수 있다. (사진 출처: 도쿄빌라 )

>>>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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