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불합리한 세상에 대한 통쾌한 복수 '모범시민'

김명희 기자
2009-12-11 21: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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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수많은 사건, 사고가 발생한다. 특히 그 중 단지 약자여서, 혹은 법이 외면해서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상처와 분노를 가지고 살아가는 피해자의 가족들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그 중 몇몇은 매스컴을 통해 이슈화되면서 전 국민의 분노를 일으키기도 했는데 대표적인 예가 1997년 이태원 살인사건, 2002년 효순· 미순 장갑차 사건 그리고 가장 최근에 일어났던 2009년 조두순 사건이다.

12월 10일 오늘, 개봉한 영화 <모범시민>은 이들처럼 씻을 수 없는 피맺힌 상처를 가진 한 남자가 이 불합리한 세상을 향해 통쾌한 복수를 날리며, 관객들에게 대리만족의 카타르시스를 전달한다.

영화 <모범시민>은 갑자기 침입한 강도에 의해 아내와 딸을 잃은 가장 ‘클라이드’(제라드 버틀러)가 불합리한 세상에 분노해 통쾌한 복수를 펼치는 영화. 자신의 눈앞에서 가족이 살해당하는 모습을 목격한 ‘클라이드’는 범인이 정당한 죄값을 치를 것이라는 마지막 희망 하나로 정부와 법 체제에 의지한다. 하지만 그의 예상과는 달리 살인범은 실적을 중시하는 검사 ‘닉’(제이미폭스)이 주도한 사법거래를 통해 감형 받는다. 마지막 희망까지 철저하게 짓밟힌‘클라이드’는 결국 10년간의 치밀한 계획으로 범인은 물론 범인을 보호한정부와 법 체제를 상대로 통쾌한 복수를 시작하는 것이다. 영화 속 ‘클라이드’를 가장 분노케 했던 것은 자신을 도와줘야 할 법이 오히려 범인에게 손을 내밀었다는 배신감.

영화 <모범시민>은 언제든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 답답한 현실에서 법 앞에 힘없이 굴복한 이들을 대변해 평범한 시민이 직접 불합리한 세상을 응징하는 통쾌한 복수극이다. <테이큰>에서 아버지가 범인을 잡아 제대로 응징하는 시원함을 선사했다면 영화 <모범시민>에서는 아버지가 가족의복수를 위해 직접 범인과범인을 풀어준 불합리한 세상에 통쾌하고 속 시원한 응징을 감행하는 액션 스릴러로, 단순히 액션과 스케일만을 강조하는 영화가 아닌, 강자 앞에서 약하고, 약자 앞에서 강한 불합리한 세상에 과연 법은 누구의 편인가라는 강한 의문을 관객들에 내던짐으로써 현 체제의 구조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기회를 선사한다. (사진: 영화 '모범시민'스틸)

한경닷컴 bnt뉴스 김명희 기자 gaudi@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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