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NA ‘길치라도 괜찮아’ 가 트로트 프린스 김용빈의 첫 단독 대리 여행기를 통해 웃음과 설렘을 동시에 안겼다.
태양을 피하는 가수로 유명한 김용빈은 목포역에 도착하자마자 필수템인 양산을 펼치며 우아하게 여행을 시작했지만, 결국 잔돈 부족으로 버스 승차에 실패하고, 하차 벨을 누르지 못해 정류장을 지나치는 등 ‘길치 모드’를 여과 없이 드러내는 반전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그곳에서 김용빈을 기다리고 있던 파트너는 바로 예능 대세 파트리샤. 어색함이 감돈 것도 잠시, 80년대 감성을 간직한 시화골목에서 함께 흑백 사진을 찍으며 점차 친남매 같은 관계로 진화해갔다. 꽃게비빔밥 식당에서는 목포시가 선정한 명인의 손맛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할 말이 없다”며 감탄한 김용빈과 “내가 먹어본 회무침 중 제일 맛있다”고 극찬하며 파트리샤의 폭풍 먹방은 남매 케미를 끌어올렸다.
이후 두 사람은 100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품은 한옥 게스트하우스로 향했다. 그런데 여기서 파트리샤 역시 길치라는 놀라운 비밀이 밝혀졌다. “네비는 잘 본다”고 자신했던 김용빈이 차량용 네비게이션을 켠 탓에 헤매는 사이, 파트리샤 역시 동일한 실수를 저질렀던 것.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길은 오히려 더 복잡해졌고, 결국 길 한복판에서 “목적지 부근입니다. 안내를 종료합니다”라는 음성을 듣자 두 사람은 그대로 멘붕에 빠졌다. 기계에게 배신을 당했지만, 다행히 동네 어머님들의 인정으로 목적지에 무사히 당도한 김용빈과 파트리샤. 1929년 지어져 병원과 한약방으로 사용되다, 현재는 한옥 게스트하우스로 재탄생한 목포의 문화유산에서 역사의 숨결을 느꼈다.
어둠이 내려앉은 뒤에는 선장의 신호와 함께 불꽃놀이가 시작되며 여행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캡틴따거님 초면이지만 사랑합니다!”라며 고백한 파트리샤와 조용히 사진을 남기는 김용빈. 즐기는 방식은 달라도 낭만을 챙긴 이들의 여행기는 지친 일상에 선물 같은 한 페이지를 남겼다.
박지현은 길치 모드에 이어 ‘쫄보’ 모드를 드러내 재미를 배가시켰다. 대한민국의 숨은 보석이라 불리는 단양으로 떠난 그는 이번 설계자가 ‘또떠남’이라는 사실에 반가움을 드러내며 “오늘은 국내니까 문제없다”라는 여유를 보였다. 하지만 첫 코스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해발 320m 절벽 위에서 단양의 절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만천하 스카이워크’가 바로 그것.
하늘, 산, 강이 하나로 이어진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에 절로 감탄이 쏟아진 것도 잠시, 발 아래가 훤히 보이는 유리 바닥과 돌출형 전망대 앞에서 박지현은 순식간에 굳어버렸다. 그런데 난간에 겨우 의지해 한 걸음씩 겨우 발을 떼던 그때,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일본인 관광객까지 등장해 그를 당황케 했다. 하지만 그가 여행 친구이자 한국을 사랑하는 크리에이터 ‘유이뿅’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분위기는 순식간에 환해졌다.
그럼에도 극과 극 취향 차이가 두 사람을 갈라놓았다. 능숙한 한국어로 “집라인 타보고 싶다”며 설렘을 고스란히 드러낸 유이뿅과 달리, 박지현은 탑승장 앞에서 또다시 굳어버린 것. 먼저 출발한 유이뿅은 바람을 가르며 단양의 풍경을 온몸으로 만끽했고, 뒤이어 출발선에 선 박지현은 이를 꽉 물고 안전장치를 다시 확인한 뒤 용기를 내어 날아올랐다.
한편 ‘길치라도 괜찮아’ 5회는 오는 22일 저녁 7시 50분 ENA에서 방송된다. 오는 15일에는 ‘2025 KGMA’ 생중계 편성으로 한 차례 결방된다.
송미희 기자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