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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리’ 광복 80주년 특별기획 “태극기를 돌려다오”

정윤지 기자
2025-08-15 11:38:15
시사 '뉴스토리' (제공: SBS)

SBS ‘뉴스토리’는 광복 80주년 특별기획 “태극기를 돌려다오” 주제로, 국민들을 하나로 만들었던 태극기가 분열의 상징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따라가 보고, 진정한 국기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치열한 저항과 독립의 상징, 태극기

새 정부 첫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착용한 ‘찢어진 태극기’ 배지가 한 변호사에게 ‘국기모독’이라고 지적받으며 논란이 됐다. 

그러나 이 배지는 대통령 취임 첫날, 우원식 국회의장이 직접 달아준 것으로 3·1운동 직전 진관사 불단 속에 숨겨졌다가 90년 만에 세상에 나온 ‘진관사 태극기’를 본뜬 것이다.

특히 ‘진관사 태극기’의 불에 그을린 자국과 찢긴 모서리는 항일 운동의 흔적으로 평가받는다. 제작 방식에서도 남다른 의미가 있는데, 일본 일장기 위에 태극 문양과 사괘를 덧칠해 만든 방식은 현재까지 유일한 사례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태극기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데니 태극기’ 등 취재진은 태극기 유물의 역사적 의미를 되짚어 본다.

2002 태극기 아래, 우리는 하나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은 국민이 자발적으로 한 깃발 아래 뭉쳐, 다 같이 불타오르던 상징적인 순간이다. 당시 가로 60m, 세로 40m의 초대형 태극기가 경기장 응원석을 뒤덮었다. 

취재진과 만난 당시 붉은악마 관계자는 “초대형 태극기를 통해 우리 선수들에게 힘을 주고, 상대팀에게 압도감을 주려 했다”며 제작 이유를 설명했다. 

길거리 시민들 또한 태극 문양의 페이스 페인팅을 하고, 태극기가 새겨진 티셔츠와 두건을 만들어 착용하는 등 온몸에 태극기를 두르고 거리 응원에 나섰다. 태극기에게 2002년은 권위의 상징에서 내려와 국민과 호흡하는 친구가 된 순간이었다.

태극기=보수? 그들만의 태극기가 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이후, 일부 보수 단체 집회에서 태극기가 사용되며 우리의 국기는 정치적 진영을 상징하는 도구가 되었다. 

촛불집회의 맞불 성격인 집회에서 태극기가 대규모로 등장하며 ‘태극기 부대’라는 표현이 생겼다. 이때부터 값싼 중국산 태극기가 대량으로 들어오기 시작했고 국내 태극기 제작 공장의 쇠락으로 이어졌다. 

전상진 서강대 교수는 “국기가 초월적 상징으로서 하나의 진영만을 대변하는 상징물이 아닌, 국민을 잇는 역할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SBS ‘뉴스토리’는 16일 토요일 오전 8시에 방송된다.

정윤지 기자 yj0240@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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