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박서경이 ‘여전히 찬란하게’를 통해 처음으로 스크린 주연에 나섰다.
박서경은 정임과 장난스럽게 티격태격하면서도 친구의 노래 실력을 누구보다 자신 있게 칭찬하고, 함께 서울로 가자는 약속을 자연스럽게 건네는 순옥을 표현했다. 친구의 꿈을 자신의 일처럼 응원하는 당찬 모습과 미래를 이야기하는 꾸밈없는 태도를 통해 평범한 열일곱 소녀의 얼굴을 담아냈다. 시대의 비극이 닥치기 전 서로 장난을 주고받고 꿈을 나누는 두 소녀의 일상 속에서 순옥의 씩씩하고 사랑스러운 면모도 드러냈다.
박서경은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 느꼈던 감동도 전했다. 그는 “대본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편이 아닌데 처음 읽었을 때 눈물이 나더라. 격정적이고 슬픈 장면이 아니라 순수하게 웃고 떠드는 장면에서 슬펐다”며 “1942년의 소녀들도 지금의 우리처럼 놀기를 좋아하는 예쁘고 순수한 모습이었다는 걸 실감했다”고 밝혔다. 시대는 달라도 친구와 어울리고 미래를 꿈꾸는 마음은 다르지 않다는 점이 그에게 특별하게 다가온 것. 박서경은 순옥을 연기하며 시대의 비극만을 앞세우기보다 친구와 웃고 장난치며 내일을 기대하던 열일곱 소녀의 일상에 주목했다.
2019년 OCN 드라마 ‘빙의’로 데뷔한 박서경은 ‘시크릿 부티크’, 영화 ‘조제’ 등을 거쳐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착한 사나이’,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 ‘은수 좋은 날’에 출연했다. 특히 ‘은중과 상연’에서는 친구를 동경하면서도 질투하는 천상연의 학창 시절을 맡아 가까운 친구에게 느끼는 선망과 경쟁심 사이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퍼스트레이디’에서는 가족의 비밀을 알게 된 뒤 혼란과 분노를 겪는 현지유 역을 맡아 자신이 믿었던 사람들에게 상처받고 부모의 갈등까지 마주하는 모습을 통해 또래 인물의 현실적인 고민을 보여줬다. 올해 3월 방송된 tvN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에서는 선천성 난청이 있는 기다래로 출연해 수어를 사용하며 가족과 소통하고 엄마를 살뜰히 챙기는 딸의 모습을 선보였다.
한편, 박서경이 출연한 영화 ‘여전히 찬란하게’는 지난 21일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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