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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종의 중년 영화 피렌체⑪] 혼자 극장에 들어가도 괜찮은 영화, 피렌체

김민주 기자
2026-01-05 10:5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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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종의 중년 영화 피렌체⑪] 혼자 극장에 들어가도 괜찮은 영화, 피렌체 (bnt뉴스 DB)

중년의 시간은 설명 없이 시작된다


중년이 되면 혼자 극장에 가는 일이 쉽지 않다.

시간이 아까워서도 아니고 영화가 재미없을까도 아니다. 괜히 혼자인 게 도드라져 보일까 봐 설명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다.

누군가와 같이 보면 영화를 핑계로 대화를 나누고 감상을 나누며 자리를 채울 수 있다. 하지만 혼자 보면 영화가 끝난 뒤의 공백까지 온전히 혼자 머물게 된다.

피렌체는 그 망설임을 이해하는 영화다.

이 영화는 감동을 요구하지도, 해석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그저 하루의 흐름을 조용히 따라갈 뿐이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볼 때 관객은 스스로에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

혼자 앉아 있다가 혼자 일어나도 괜찮은 영화다.

그저 조금 가벼워진 마음으로 극장을 나서면 된다.

혼자 극장에 들어가도 괜찮은 영화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걸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게 선택하게 되는 영화도 있다.

말이 없어도 괜찮고 혼자여도 불편하지 않은 영화.

피렌체는 그저 중년의 하루를 조용히 비워두는 영화다.

1월 7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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