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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성 감독의 ‘중간계’, AI가 빚은 기묘한 저승 속 12지신 저승사자에 시선 강탈

김연수 기자
2025-10-19 10: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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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성 감독의 ‘중간계’, AI가 빚은 기묘한 저승 속 12지신 저승사자에 시선 강탈 (사진 출처: ㈜포엔터테인먼트·CJ CGV)


강윤성 감독의 신작 ‘중간계’가 국내 최초 생성형 AI 활용 장편 영화로 10월 극장가에 강렬한 시각적 충격을 선사하고 있다.

이 작품은 이승도 저승도 아닌 미지의 공간인 ‘중간계’를 배경으로, 일반적인 영화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기묘하고 낯선 분위기를 구축해 화제를 모았다.

‘중간계’는 초반부터 탄탄한 서사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동남아에서 수천억 원을 축적한 젊은 재력가(양세종 분)가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는 장면으로 시작해 다양한 인물들의 복잡한 관계를 차근히 풀어낸다. 이 초반 20분간의 밀도 높은 전개는 명품 배우들의 앙상블이 빛난다.

국정원 요원(변요한 분), 경찰(김강우 분), 여배우(방효린), 방송국 PD(임형준)가 납치된 재력가를 쫓던 중 교통사고를 당하고 이후 이승과 저승의 경계인 ‘중간계’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추격이 시작된다. 특히 이 지점부터 ‘AI가 만든 저승’이라는 독특한 세계관이 시각적으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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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성 감독의 ‘중간계’, AI가 빚은 기묘한 저승 속 12지신 저승사자에 시선 강탈 (사진 출처: ㈜포엔터테인먼트·CJ CGV)


주요 인물들은 범, 돼지, 원숭이 등 12지신의 형상을 한 저승사자에게 쫓기며 지하철, 조계사, 광화문 광장 등 서울의 익숙한 장소가 등장한다. 이 과정 속 스펙터클한 크리처 액션이 AI 기술로 구현되어 관객에게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강윤성 감독은 ‘중간계’를 기획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롤러코스터를 태운다는 기분으로, 중간계의 비주얼과 스토리의 긴박감을 유지하고자 했다”라고 목표를 밝힌 바 있다.

국내 첫 시도인 만큼 기술적 한계가 눈에 띄는 지점도 있으나, ‘중간계’는 AI 기술 활용의 발전 방향과 영화 업계가 이어갈 실험적 시도를 가늠하게 하는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

한편, 강윤성 감독은 언론시사회 간담회에서 이미 2편 시나리오를 완성했으며 시리즈형 영화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혀, 이 AI 실험이 일회성 시도가 아닌 장기적인 프로젝트임을 예고했다.

김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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