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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 21년만에 '정원 광장' 변신

전종헌 기자
2025-04-29 20: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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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 21년만에 '정원 광장' 변신 (사진 : 서울특별시)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이자 시민들의 쉼터인 서울광장이 21년 만에 새롭게 단장해 오는 28일 공개된다. 기존 행사 중심의 공간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나무 숲과 정원이 펼쳐진 도심 속 녹색공간으로 변신했다.

서울광장은 2002년 한일월드컵 거리응원을 계기로 시민의 요구를 반영해 2004년 5월, 기존 차도를 걷어내고 잔디를 심어 만들어졌다. 그동안 다양한 축제와 행사로 사랑받았지만 그늘과 휴식공간 부족, 과다한 소음 등으로 휴식 기능이 한정적이었다.

이번 새단장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 뉴욕 맨해튼의 ‘매디슨 스퀘어 파크’와 같은 문화, 예술, 휴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의 변화를 목표로 했다. 지난해 심어진 소나무 24그루에 이어 올해 느티나무 6그루를 추가로 식재해 총 30그루의 나무가 시민들에게 시원한 그늘과 쉼터를 제공한다. 나무 하단에는 작은 꽃과 나무로 꾸민 ‘한뼘 정원’을 조성했다. 광장 주변에는 이동 가능한 화분 300여 개를 배치해 정원형 도시 광장으로서 완성도를 높였다. 광장 한편에는 서울시청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정원형 포토존’도 설치됐다.

서울광장 바닥의 잔디도 개선됐다. 서울의 여름 평균 기온 상승에 맞춰 기존의 한지형 잔디에서 난지형 잔디(한국형 잔디)로 교체했고, 잔디 보호와 보행자 편의를 위해 잔디 사이에 목재길을 조성했다. 답압 현상으로 인해 불량했던 배수시설도 새롭게 정비했다. 수목 식재와 정원 조성, 목재 설치 등 서울광장 프로젝트로 연간 약 331.92톤의 탄소저감 효과가 기대된다. 서울시는 2050년 탄소중립 실현 목표에 따라 도심 내 녹지 확충과 그린인프라 구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하반기에도 추가 개선 작업에 들어간다. 올해 11월부터 광장 동쪽에 느티나무 플랜터 6곳을 더 설치하고 앉음벽을 조성해 내년 4월까지 명실상부한 ‘서울광장 숲’, ‘서울광장 정원’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서울광장을 단순히 행사 참여 공간이 아닌 문화·예술과 휴식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변화시켜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깊은 인상과 매력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