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꼬꼬무’가 국보 ‘난중일기’ 도난 사건의 전말을 조명했다. 이순신 장군의 친필 유물을 훔쳐 해외로 빼돌리려 했던 절도단의 치밀한 범행과 경찰의 긴박한 회수 과정이 공개됐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 246회에서는 ‘도둑들 - 난중일기 도난 사건’을 주제로 이야기가 펼쳐졌다. 가수 신성과 배우 김슬기, 정순원이 리스너로 출연했다.
범인들은 전시관 별채의 1.5㎜ 두께 철문에 송곳으로 틈을 낸 뒤 철판 절단용 가위로 구멍을 뚫고 침입했다. 밤사이 내린 눈으로 발자국이 지워졌고, 털장갑을 착용해 지문도 남기지 않아 수사는 난항을 겪었다.

사건이 알려지자 박정희 당시 대통령은 관계 기관에 전면 수사를 지시했다. 수사가 진전을 보이지 않자 자수하거나 제보하면 처벌을 면제하고 상금을 지급하겠지만, 불응할 경우 엄벌하겠다는 최후통첩까지 발표했다.
수사의 실마리는 부산에서 나왔다. 한 청년이 아버지로부터 동네 표구사에서 ‘난중일기’와 관련한 수상한 이야기가 오간다는 말을 듣고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경찰은 해당 표구사를 급습해 관련자들을 체포했다.
조사 결과 범행은 문화재 전문 절도범으로 알려진 일명 ‘유 선생’이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전과자들을 끌어들여 현충사를 사전 답사하게 하고, 절도와 운반, 보관, 해외 밀반출을 각각 다른 인물에게 맡겼다.
조직원들이 서로의 신원을 알 수 없도록 점조직 형태로 운영한 것도 특징이었다. 훔친 유물은 브로커를 통해 일본 문화재 거래 시장으로 넘어가기 직전이었다.

경찰의 추적 끝에 ‘난중일기’와 관련 유물은 한 인쇄소 사장의 집 연탄창고에서 발견됐다. 회수 과정에서는 표구사 사장의 아내가 증거를 없애기 위해 이순신 장군의 친필 편지 3장을 아궁이에 던지는 상황도 벌어졌다.
유 선생은 이전에도 문화재 절도를 저지른 전력이 있었다. 1963년 서울 봉은사에서 보물 ‘청동 은입사 향완’을 훔쳤으며, 1966년에는 경남 양산 통도사에서 향로와 감로병, 철불상 등을 훔쳐 판매하려다 붙잡혔다.
‘난중일기’ 도난 사건으로 유 선생은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출소 후에도 범행을 이어갔다. 1974년에는 추사 김정희의 현판 ‘구국제민’을 훔쳐 판매했고, 1975년에는 보물 ‘영탑사 금동 비로자나불 삼존좌상’의 장물 거래를 주선했다.
그는 1976년 다시 검거됐지만, 추사 김정희의 현판은 현재까지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특히 유 선생은 검거된 뒤에도 “국보를 손에 넣었으니 참으로 뿌듯했다”며 범행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에 신성은 “되게 뻔뻔하다. 참 몹쓸 사람”이라며 분노했다.
‘꼬꼬무’는 이번 방송을 통해 국가유산을 노린 조직적인 절도 범행과 이를 되찾기 위한 수사 과정을 돌아봤다. 회수된 ‘난중일기’와 관련 유물은 현재 일반 공개가 제한된 채 현충사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한편 SBS ‘꼬꼬무’는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

사진제공=SBS ‘꼬꼬무’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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