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가 북한 체제 혁명가와 남한 인권운동가가 목숨을 걸고 주고받은 비극적이고도 뜨거운 비밀 교신 전모를 최초로 다룬다.
교신 사실이 발각되는 순간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위협 속에서도 소식을 전하던 두 사람은 2017년 돌연 연락이 끊겼고, 이후 김성일이 북한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에 ‘생화학 테러범’ 및 김정은 암살 지하조직원으로 등장하며 충격을 안겼다. 북한 당국은 도희윤 대표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배후로 몰아세웠던 바, 그간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전말을 도 대표가 10년 만에 저서를 통해 처음으로 털어놓는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14년 도희윤 대표의 사무실로 걸려 온 러시아발 국제전화 한 통에서 시작됐다. 전화 속 남성은 한국 대북 라디오 방송에서 김정일을 국제형사재판소에 고발했던 도 대표의 소식을 듣고 찾아왔음을 밝히며 김씨 왕조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과 북한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도 대표는 예의 바르고 엘리트 면모를 갖춘 그에게 마음을 열고 안전한 교신을 위해 특별한 물품을 러시아로 보내기로 결정했으나, 접선 장소에서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이 발생하며 아슬아슬한 첩보전을 방불케 했다.
교신 속에서 서로를 ‘형님’, ‘아우’라 부르며 정을 쌓아가던 중, 김성일은 수학 영재이자 북한 정권의 해커로 양성되던 아들을 독재 사회에서 구하기 위해 서울로 데려가 달라는 가슴 아픈 부탁을 전했다. 아들이 해외 파견될 때를 노린 치밀한 탈출 계획과 가족사진 뒷면에 암호를 남기기로 한 약속 등 아들의 운명을 건 두 남자의 약속이 스튜디오를 감동으로 물들였다.
이후 2016년 김성일은 북한 주민들에게 진실을 알리고 김정은을 제거하겠다는 목표를 품고 평양으로 향했다. 떠나기 전 메신저로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누며 언젠가 꼭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던 두 사람이었지만, 2017년 김성일이 북한 선전 영상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면서 도 대표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김연수 기자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