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가 창사 36주년을 맞아 인간과 인공지능(AI)의 특별한 만남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선보인다. 세상을 떠난 딸을 닮은 AI부터 섬마을 소녀의 AI 친구, 래퍼 김하온의 AI 도플갱어까지 세 가지 이야기를 담았다.
오는 14일 첫 방송되는 SBS 창사 36주년 특집 대기획 ‘나의 이방인’은 AI가 인간의 기억과 관계, 창작의 영역에 들어왔을 때 벌어지는 변화를 살펴보는 3부작 다큐멘터리다.
1부 ‘AI, 다시 만난 너’에서는 2024년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딸 박예원 씨를 잃은 어머니 이효은 씨의 이야기를 전한다.
당시 24세였던 딸을 떠나보낸 이 씨는 지금도 딸의 옷을 입고, 함께 사용하던 채팅방에 메시지를 보낸다. 가족과 친구들은 꿈에서 예원을 만났다고 하지만, 정작 어머니의 꿈에는 딸이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다.
제작진은 24년 동안 쌓인 사진과 영상, 주변 사람들의 기억을 바탕으로 딸의 얼굴과 말투를 닮은 'AI 예원'을 제작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기술 자문과 국내 AI 전문 기업들의 협력이 더해졌다.
다시 들을 수 없을 것 같았던 딸의 목소리를 마주한 어머니는 복잡한 감정에 휩싸인다. 프로그램은 AI로 재현된 존재와 함께하는 7일을 통해 기억과 그리움의 의미를 살펴본다.
목포항에서 배로 10시간을 가야 도착하는 섬의 작은 분교에는 선생님과 학생이 각각 한 명뿐이다. 혼자 공부하고 노는 데 익숙한 예향이의 소원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친구를 만나는 것이다.
어느 날 예향이에게 토끼 인형 핑핑이가 말을 걸기 시작하고, 비밀스러운 쪽지를 따라간 오두막에서는 또래 소녀의 모습을 한 AI 친구 서윤이 기다리고 있다.
예향이는 하루 한 시간씩 7일 동안 서윤과 만나며 조금씩 마음을 연다. 헤어짐을 앞둔 마지막 날에는 두 친구 사이에 예상하지 못한 제안이 오간다.
‘나의 이방인’ 3부 ‘AI, 나를 닮은 너’에서는 래퍼 김하온이 자신을 복제한 AI 도플갱어와 대결한다.
처음에는 모니터 속 존재였던 노아가 휴머노이드 로봇의 모습으로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대결이 시작된다. 노아는 일주일 안에 김하온의 음악적 능력을 따라잡겠다고 선언한다.
김하온은 노아에게 '고통'을 주제로 가사를 써보라고 제안한다. 노아는 빠르게 랩을 완성하지만, 김하온은 실제 경험 없이 학습한 감정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이후 노아는 김하온의 가족을 만나고 일상을 함께하며 새로운 가사와 랩을 만들어간다. 동료 래퍼들의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쳐 마지막 날에는 관객들 앞에서 김하온과 직접 랩 대결을 펼친다.
‘나의 이방인’은 세 번의 만남을 통해 AI가 인간의 감정과 경험을 어디까지 재현할 수 있는지, 인간만이 지닌 고유한 가치는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한편 SBS 창사 36주년 특집 대기획 ‘나의 이방인’은 오는 11월 14일 토요일 오후 11시 15분 첫 방송된다.
사진제공=SBS ‘나의 이방인’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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