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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곡’ 경복궁 가을밤 물들였다

송미희 기자
2026-10-25 07:4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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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곡’ 경복궁 가을밤 물들였다 (제공: KBS2)


KBS2 ‘불후의 명곡’이 600년 역사를 품은 경복궁을 화려한 음악 무대로 탈바꿈시키며 가을밤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시청률도 뜨거웠다. 지난 24일 방송된 ‘불후의 명곡’은 전국 시청률 5.3%를 기록하며 토요일 전체 예능 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동시간대 시청률 166주 연속 1위 기록도 이어갔다. (닐슨코리아 기준)

이날 방송된 ‘불후의 명곡’ 777회는 ‘2026 궁중문화축전-궁, 예술을 깨우다’ 특집 1부로 꾸며졌다. 가을 궁중문화축전의 시작을 알리는 전야제로, 대한민국 역사와 문화의 중심인 경복궁에서 명곡의 향연이 펼쳐졌다.

경복궁의 아름다움과 어우러진 무대에는 외국인 300여 명을 포함해 총 3000여 명의 관객이 함께했다. MC 신동엽, 김준현, 이찬원을 비롯한 아티스트들은 한복을 응용한 무대 의상을 선보이며 우리 전통의 멋을 더했다.

‘궁을 깨우다’를 주제로 한 첫 무대는 허니제이가 장식했다. 독보적인 아우라를 지닌 월드클래스 댄서 허니제이는 웅장한 국악 선율에 맞춰 절도 있는 군무를 펼치며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진 ‘흥을 깨우다’ 무대에서는 글로벌 대세 그룹 xikers(싸이커스)가 사물패의 흥겨운 연주와 함께 등장했다. 이들은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더한 ‘Okay’로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한국의 미를 녹여낸 무대는 K팝 아이돌의 저력을 보여줬다.

비투비 서은광과 이민혁은 무대 장인다운 면모를 뽐냈다. 데뷔 15년 차인 두 사람은 ‘Icy&Spicy’, ‘Feel Alive’로 관객과 호흡하며 무대를 장악했다. 특히 이번 특집을 위해 국악 버전으로 편곡한 ‘그리워하다’에 사극 속 액션 장면을 연상케 하는 댄스 브레이크를 더해 흥례문 광장을 환호로 물들였다.

‘트로트 프린스’ 박지현은 친숙한 히트곡으로 흥을 이어갔다. 그는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으로 경복궁에 와 봤는데 이곳에서 노래를 하다니 정말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녹아버려요’와 ‘무(無)’를 열창하며 현장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압도적인 가창력과 하모니를 자랑하는 허용별은 ‘소리를 깨우다’라는 주제에 어울리는 무대를 선보였다. 이선희의 ‘인연’을 비롯해 허용별의 인기곡 ‘별의 순간’, ‘이게 뭐냔 말이야’를 잇달아 들려주며 탄탄한 가창력을 입증했다. 가을밤과 어울리는 짙은 발라드 감성도 관객들에게 전했다.

트로트 여제 송가인은 아름다운 한복 자태로 등장해 무대의 품격을 더했다. 어린 시절 국악을 전공한 그는 ‘가인이어라’, ‘아사달’, ‘엄마 아리랑’을 특유의 애절한 창법으로 열창했다. 곳곳에서 눈물을 훔치는 외국인 관객들의 모습이 포착되며 국경을 뛰어넘는 감동을 안겼다.

특집 1부의 마지막 주제인 ‘혼을 깨우다’는 성악 그룹 라포엠과 명창 김영임이 맡았다. ‘성악 어벤저스’ 라포엠은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사자보이즈’를 연상케 하는 의상으로 등장부터 눈길을 끌었다. 이어 ‘하망연’과 ‘Alive’를 통해 한 편의 오페라를 보는 듯한 웅장한 무대를 완성했다.

명창 김영임은 ‘한 오백 년’과 ‘뱃노래’로 국악 특유의 깊은 울림을 전했다. 차세대 소리꾼과 합창단이 함께한 ‘뱃노래’에서는 관객들의 목소리까지 더해져 흥겨운 대합창이 펼쳐졌다.

대미는 라포엠과 김영임의 특별 컬래버레이션이 장식했다. 경복궁 흥례문 광장을 가득 채운 3000여 명의 관객 앞에서 두 팀은 ‘아리랑’과 ‘손에 손잡고’를 함께 부르며 국악과 성악의 경계를 넘어서는 장관을 연출했다. 각자의 개성이 어우러진 웅장한 하모니가 현장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이번 특집은 국악을 비롯해 K팝, 트로트, 발라드, 록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여 우리 소리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했다. ‘역사 해설가’로 변신한 MC 이찬원의 활약도 재미를 더했다. 특히 경복궁을 찾은 해외 관객들이 K팝을 넘어 한국의 궁궐과 문화유산을 함께 즐기는 모습은 이번 특집의 의미를 더욱 빛냈다.

한편 매 회 다시 돌려보고 싶은 레전드 영상을 탄생시키는 '불후의 명곡'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송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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