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통산 2655안타를 기록한 베테랑 타자 손아섭이 두산 베어스에서 방출됐다.
두산은 지난 19일 손아섭을 포함한 선수 11명에게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방출 명단에는 투수 김명신, 김지윤, 박강민, 장우진, 이기석, 백승우와 내야수 김민혁, 이종혁, 지강혁, 외야수 양현진도 이름을 올렸다.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손아섭이다. 2007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정교한 타격을 앞세워 KBO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부터 9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으며, 2023년에는 타율 0.339로 생애 첫 타격왕에 올랐다.
이후 2025년 7월 한화 이글스로 트레이드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러나 전성기 기량을 되찾기는 쉽지 않았다. 2024년 무릎 후방십자인대 부상을 겪은 뒤 수비와 주루 능력이 떨어졌고, 타격에서도 이전만큼의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 나왔지만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한 손아섭은 결국 한화와 계약기간 1년, 연봉 1억원에 재계약했다.
과거 대형 FA 계약을 체결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조건이었다.
당시 두산은 침체된 타선을 보강하고 풍부한 경험을 갖춘 베테랑의 리더십을 활용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출발은 좋았다. 손아섭은 지난 4월 14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두산 유니폼을 입고 처음 출전해 홈런을 터뜨렸다.
그러나 이후 타격감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다.
손아섭의 올 시즌 성적은 54경기 타율 0.236(157타수 37안타), 1홈런 15타점, OPS 0.581에 그쳤다.
50경기 이상 출전한 시즌 가운데 가장 낮은 타율을 기록하며 사실상 개인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수비 활용도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지명타자 자리마저 확보하기 어려웠다.
두산은 주전 포수 양의지의 체력 관리를 위해 지명타자 자리를 유동적으로 운영해야 했고, 손아섭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손아섭은 KBO리그 역사에 남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통산 22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8, 2655안타, 183홈런, 1101타점, 232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통산 안타 부문에서는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2734개), KT 위즈 김현수(2691개)에 이어 역대 3위에 올라 있다.
한때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보유했던 손아섭이지만 최근 두 선수에게 추월당했다.
이제 손아섭의 현역 연장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방출 선수 신분이 되면서 다른 구단과 계약할 수 있지만, 최근 성적과 제한적인 수비 활용도는 재취업에 걸림돌로 꼽힌다.
통산 3000안타까지는 345개가 남았다. KBO리그를 대표했던 교타자가 새로운 팀에서 재도전에 나설지, 2655안타를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지 주목된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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