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배윤규가 ‘사랑이 온다’에서 8년간 감춰온 희생과 무뚝뚝한 다정함을 드러냈다. 친구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하고도 끝내 진심을 말하지 않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규오는 골프장에서 잔디를 깎으며 일상을 이어갔다. 그때 손지열이 찾아와 무릎을 꿇고 자신의 아이를 위해 한 번만 용서해 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규오는 싸늘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본 뒤 다시 일을 시작했다.
손지열이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며 매달리는 과정에서 수찬은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규오가 호스트로 일하면서까지 손지열의 치료비를 부담해 왔다는 것.
수찬은 “나 구해주려다 너한테 무슨 일이 생겼는지 말을 하지! 난 아무것도 몰랐잖아! 8년 동안, 나는 아무것도 몰랐잖아!”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그러나 규오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어진 회상에서는 규오가 여러 명과 싸우던 중 도망치는 수찬을 지키기 위해 손지열을 막아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자신도 폭행당하는 상황에서 친구가 무사히 달아날 수 있도록 버틴 것이다.
뒤늦게 진실을 알게 된 수찬은 자신을 구하려다 인생이 망가졌는데 왜 말하지 않았느냐며 눈물을 흘렸다. 규오는 자신의 희생을 내세우지 않은 채 묵묵히 잔디를 깎았다.
배윤규는 친구의 원망 섞인 물음에도 말을 아끼는 규오의 복잡한 감정을 절제된 표정과 행동으로 표현했다. 손지열에게는 냉정하게 거리를 두면서도 수찬에게는 희생의 대가를 요구하지 않는 모습으로 인물의 선한 면모를 드러냈다.
김무진(하석진 분)과의 관계에서는 한층 편안해진 모습이 나타났다. 무진이 가족들을 위해 아침 식사를 준비하자 규오는 자연스럽게 접시를 나르며 식사 준비를 도왔다.
무진이 커피를 내려왔다고 하자 “커피 갖고 올게요”라며 주방으로 향하는 등 말없이 손을 보태는 모습에서 두 사람의 가까워진 관계가 드러났다.
규림(안희연 분)이 무진에게 고장 난 냉장고를 사달라고 부탁하자 “내가 고칠게. 내가 고치면 돼”라고 말했다. 아버지 석중(류승수 분)이 무진이 사줄 수도 있지 않느냐고 하자 “그건 아니지 아버지!”라며 제지했다.
가족을 향한 직설적인 말투도 웃음을 자아냈다. 석중이 달라진 규림을 걱정하며 굿을 제안하자 규오는 “얼핏 안 들어도 말도 안 되는 얘기고”라고 받아쳤다.
또한 아버지에게 “이상한 만화책 좀 그만 보고 니체나 읽어. 무진이 형한테 빌려 달래서”라고 말하며 무진을 친근한 형으로 받아들인 모습도 보여줬다.
배윤규는 친구를 위해 희생한 과거부터 가족을 책임지려는 장남의 모습까지 한규오의 다양한 면모를 그려냈다. 무뚝뚝한 말투 속에 따뜻한 마음을 품은 규오가 앞으로 어떤 삶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인다.
한편 배윤규가 출연하는 KBS 2TV 주말드라마 ‘사랑이 온다’는 매주 주말 방송된다.
사진제공=KBS 2TV ‘사랑이 온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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