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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봉서 60대 추락…휴무 소방관이 살렸다

서정민 기자
2026-10-05 06: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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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무일 설악산 대청봉을 찾은 소방관이 추락 사고로 의식을 잃은 60대 등산객을 발견해 응급처치부터 헬기 이송까지 도우며 생명을 구했다. 사진=연합뉴스



휴무일 설악산 대청봉을 찾은 소방관이 추락 사고로 의식을 잃은 60대 등산객을 발견해 응급처치부터 헬기 이송까지 도우며 생명을 구했다.

4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광주 서부소방서 박형주 119구급팀장은 지난 2일 휴무일을 맞아 설악산을 찾았다가 대청봉 표지석 인근에서 등산객 A씨가 발을 헛디뎌 약 2m 아래 바위로 추락하는 사고를 목격했다.

당시 추락 충격으로 둔탁한 소리가 정상 일대에 울릴 정도였으며 A씨는 바닥에 엎드린 채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박 팀장은 곧바로 약 10m를 달려가 A씨의 상태를 확인했다.

A씨는 코와 입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고 얼굴 곳곳에 찢기거나 쓸린 상처가 있었다. 손가락 사이도 크게 벌어져 출혈이 이어지는 등 위급한 상태였다.

하지만 대청봉 정상에는 제대로 된 응급처치 장비가 없었다. 박 팀장은 주변 등산객들에게 토시 등을 받아 상처 부위를 감싸 지혈했다. 마침 현장에 있던 간호사와 함께 A씨의 의식과 호흡 상태도 계속 확인했다.

잠시 후 A씨가 의식을 되찾았지만 구토와 헛구역질을 반복하고 두통과 졸림을 호소했다. 박 팀장은 뇌 손상 가능성을 우려해 신속한 병원 이송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119상황실과 구조 방법을 논의했다.

군 헬기 지원이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은 뒤에는 현장에 있던 사람들에게 역할을 나눴다. 간호사에게 A씨의 상태를 계속 살피도록 하고 다른 등산객들과 함께 환자를 부축해 대청봉 정상에서 약 600m 아래 헬기 이착륙장 인근 공사장 숙소까지 이동했다.

박 팀장은 이착륙장에 도착한 뒤에도 군 측에 환자의 상태와 현장 상황을 전달하고 직접 헬기 유도까지 맡았다.

A씨는 군 헬기를 통해 성남의 국군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수술을 받았다.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 팀장은 “사고를 보는 순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몸이 먼저 움직였다”며 “소방관으로서 환자가 구조될 때까지 자리를 떠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 혼자 한 일이 아니다. 현장에 있던 간호사와 등산객들이 함께 도와줬고 119상황실과 군에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환자를 신속히 이송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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