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 유도 간판 허미미(경북체육회)가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일본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태극마크를 택하게 한 할머니의 유언을 떠올린 그는 금메달을 들고 할머니 영전을 찾겠다고 밝혔다.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따낸 금메달이다. 결승에서는 경기 시작 직후 유효를 따낸 뒤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우승을 확정했다.
금메달이 확정되자 허미미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2024 파리 올림픽 은메달 이후 어깨 수술과 재활을 거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낸 만큼 의미가 남달랐다.
허미미는 경기 후 “그동안 너무 힘들었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와서 정말 기쁘다”며 “선수 생활을 하면서 처음 수술을 받아 ‘내가 다시 올라갈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가장 먼저 떠올린 사람은 할머니였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자란 허미미는 일본에서 유도 선수로 성장했지만 2021년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
허미미는 “할머니의 말씀이 없었다면 내가 한국에 와서 유도를 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행복한 순간을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할머니 영전에 금메달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울려 퍼진 애국가도 특별했다. 허미미는 2024 파리 올림픽 당시 금메달을 따면 시상대에서 함께 부르기 위해 애국가를 외웠지만 은메달을 따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번에는 달랐다. 허미미는 애국가 가사의 어려운 단어까지 하나하나 뜻을 찾아가며 다시 공부했고, 일본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 태극기를 바라보며 애국가를 들었다. 벅찬 감정에 눈물을 참느라 제대로 따라 부르지 못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제 허미미의 시선은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으로 향한다. 그는 “다음 목표는 당연히 올림픽 금메달”이라며 이번 아시안게임 혼성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해 2관왕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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