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단 가마골의 신작 연극 ‘체온_Fever’가 서울 대학로 무대에 올라 재난 속 인간의 존엄과 연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작품은 대형 산불이라는 극한의 재난 상황을 배경으로, 자본과 시스템에서 소외된 인물들의 삶을 따라간다. 거대한 불길을 피해 이동하던 장애를 가진 인물들과 사회적 시스템으로부터 구제받지 못한 이들이 비현실적인 공간인 ‘조선국’에 모여들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그 과정에서 생존과 구원, 인간 존엄과 연대의 의미를 묻는다.
특히 ‘체온_Fever’는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불과 인간이 마지막까지 지켜내야 할 ‘체온’을 대비시키며 작품의 메시지를 강조한다. 산불 속에서 생명을 잃어가는 소방대원의 체온이 다른 존재에게 전해지면서 감각이 깨어나는 후반부 장면은 작품의 주요 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개막 공연 이후에는 배우들의 앙상블과 무대 에너지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도 이어졌다. 작품을 관람한 관객들은 자본주의와 재난 속에서 잊고 있던 인간의 온기와 연대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는 반응과 함께 90분의 공연 동안 높은 몰입감을 느꼈다는 평가를 전했다.
작품은 단순히 재난 속 생존 이야기에 머물지 않는다. 속도와 자본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사회에서 오히려 차갑게 식어가는 인간관계와 무감각성을 들여다보며, 극한의 상황에 놓인 장애 인물들을 통해 인간다움과 살아갈 힘의 의미를 되짚는다.
황근복, 김상훈, 임나래, 박석진, 김하영, 황혜림, 양현석, 조정명, 서현우 등 배우들은 앙상블을 이루며 재난 앞에 놓인 인물들의 긴장과 감정을 표현한다. 특히 서로의 체온을 확인하며 살아남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을 강렬한 연기로 풀어낸다.
김하영 연출은 “대형 산불과 전쟁, 변동성 높은 사회 등 한없이 뜨거워진 세상 속에서 참된 인간다움과 서로에게 전달되는 온기의 의미를 함께 사유하고자 했다”며 “지역 극단이 서울 대학로 무대에서 선보이는 이번 공연이 이 시대에 연극이 왜 필요한지 묻고 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연극 ‘체온_Fever’는 오는 13일까지 대학로 열린극장에서 공연된다.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3시에 진행되며 월요일은 공연이 없다. 전석 4만원이며 만 12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NOL티켓과 네이버 예약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양지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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