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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경로, 오키나와서 ‘유턴’…한국 영향은

서정민 기자
2026-09-04 06: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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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호 태풍 ‘크로반’이 일본 오키나와 북쪽 해상까지 올라온 뒤 남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이례적인 경로를 보일 전망이다.

현재 예상대로라면 한반도로 직접 북상할 가능성은 낮지만, 제주와 남해상을 중심으로 강풍과 높은 물결 등 간접 영향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크로반은 이날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북쪽 약 270㎞ 해상에서 시속 34㎞로 북서진하고 있다.

제주 서귀포에서는 남남동쪽으로 약 500㎞ 떨어진 동중국해상이다.

크로반의 중심기압은 992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은 초속 23m(시속 83㎞), 강풍반경은 250㎞다.

태풍 경로는 오키나와 주변에서 크게 휘어질 전망이다.

크로반은 4일 오후 오키나와 북쪽 약 280㎞ 해상까지 이동한 뒤 북서진을 멈추고 서북서쪽으로 방향을 바꿀 것으로 예보됐다.

이 과정에서 이동속도도 시속 34㎞에서 7㎞ 수준으로 크게 느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5일 오전 오키나와 북북서쪽 약 210㎞ 해상에서 남서쪽으로 이동한 뒤 같은 날 오후에는 오키나와 북서쪽 약 120㎞ 해상에서 남쪽으로 내려갈 전망이다.

6일 오전에는 오키나와 남남서쪽 약 100㎞ 해상까지 남하한 뒤 다시 동쪽으로 방향을 튼다.

7일 오키나와 남동쪽 약 320㎞, 8일 동쪽 약 380㎞ 해상으로 이동한 뒤 다시 북쪽으로 방향을 바꿔 9일 오전 오키나와 동북동쪽 약 410㎞ 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북서진하던 태풍이 남쪽으로 되돌아갔다가 다시 동쪽과 북쪽으로 움직이며 오키나와 주변을 크게 도는 형태다.

전날 예보와 비교하면 크로반의 북상 지점은 다소 북쪽으로 조정됐다.

기상청은 3일 오전만 해도 크로반이 4일 오전 북위 28.6도까지 올라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같은 시각 북위 29.0도까지 북상했다.

최신 예보에서는 이날 오후 북위 29.1도까지 올라간 뒤 방향을 바꿀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태풍 경로상 크로반이 제주나 한반도를 직접 통과할 가능성은 낮다.

가장 북쪽까지 올라오는 4일 오후에도 태풍 중심은 서귀포에서 약 480㎞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제주도는 태풍의 강풍반경 밖에 위치할 전망이다.

다만 직접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더라도 제주와 남부지역에서는 강풍과 높은 물결에 주의해야 한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5시 기준 제주도와 부산, 울산, 경남 거제 등에 강풍주의보를 발효했다.

제주도 전 해상을 비롯해 남해와 동해 남부 상당수 해역에도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다.

제주에서는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일부 뱃길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제주에서 추자도를 거쳐 완도로 향하는 여객선과 모슬포~가파도, 모슬포·산이수동~마라도 일부 항로가 기상 악화로 통제됐다.

특히 태풍이 오키나와 주변에서 이동속도를 크게 낮추고 방향을 여러 차례 바꿀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주도와 남해상을 중심으로 높은 물결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 중기전망에서도 7~8일 남해상과 제주도해상을 중심으로 물결이 1.0~4.0m로 매우 높게 일 것으로 예보됐다.

크로반은 7일까지 최대풍속 초속 23m 안팎의 세력을 유지한 뒤 점차 약화할 전망이다.

8일 최대풍속이 초속 21m로 낮아지고 9일 오전 오키나와 동북동쪽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태풍의 한반도 직접 상륙 가능성보다는 제주와 남해상을 중심으로 한 강풍·풍랑 등 간접 영향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태풍이 예상보다 북쪽까지 올라온 데다 이동속도가 크게 느려질 전망인 만큼 향후 경로 변화도 확인해야 한다.

출처=기상청 날씨누리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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