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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선 되찾겠다는 일본…한국에 기술 협력 손짓

서정민 기자
2026-08-22 08:5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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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한국과 중국에 밀려 사실상 중단했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사업 재개에 나선다.

대형 선박용 독을 새로 짓고 연간 3~5척의 LNG선을 자체 생산하는 체제를 구축해 무너진 조선 공급망을 되살린다는 구상이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나무라조선소는 2035년까지 사가현 이마리만에 LNG 운반선 등을 건조할 수 있는 대형 독을 신설할 계획이다.

일본에서 대형 선박용 독이 새로 들어서는 것은 2017년 이마바리조선 마루가메사업본부 이후 처음이다.

신규 독은 나무라조선소의 주력 생산기지인 이마리사업소와 같은 이마리만에 들어선다.

기존 이마리사업소에는 길이 약 450m, 폭 약 70m의 대형 독이 있지만 최근 조선 수요 증가로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추가 생산시설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번 투자는 일본이 2019년 이후 사실상 손을 놓았던 LNG선 시장에 다시 진입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나무라조선소는 이마바리조선, 가와사키중공업과 함께 2035년께부터 연간 3~5척의 LNG선을 건조할 수 있는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당초 가와사키중공업 사카이데공장이 핵심 생산기지로 거론됐지만 한 곳만으로 목표 물량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나무라조선소의 신규 독까지 활용하기로 했다.

일본이 LNG선 생산 재개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에너지 안보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발전용 연료와 도시가스 등에 사용하는 LNG 대부분을 해외에서 수입하는 일본은 현재 약 100척의 LNG선을 수송에 투입하고 있다.

선박 교체 주기를 약 20년으로 가정하면 안정적인 수송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약 5척의 LNG선을 확보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5년 넘게 LNG선 건조가 중단되면서 약화된 공급망과 기술력을 복원하는 것이 과제다.

특히 글로벌 LNG선 시장에서 주류로 자리 잡은 멤브레인형 LNG 탱크 관련 역량 확보가 핵심으로 꼽힌다.

일본 정부와 조선업계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HD현대중공업 등 한국 조선업체와 기술 협력 또는 기술 이전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일본이 LNG선 산업 재건 과정에서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한국의 기술력을 활용하는 방안까지 들여다보는 셈이다.

현재 세계 LNG선 시장은 한국과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일본은 1980~1990년대 LNG선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췄지만 2000년대 이후 한국 조선업계에 주도권을 내줬고 최근에는 중국의 성장까지 겹치면서 입지가 크게 줄었다.

반면 국내 조선업계에서는 LNG선이 여전히 핵심 수익원 역할을 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의 2분기 선종별 매출에서 LNG운반선과 LPG운반선 등 가스선 비중은 70%를 웃돌았다.

HD현대중공업을 포함한 HD한국조선해양 조선 계열사는 500척 이상, 약 3.5년치 수주잔고를 확보한 상태다.

일본 정부는 조선업을 17개 중점 투자 분야 중 하나로 지정하고 산업 재건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35년까지 민관 합계 1조엔을 투입해 연간 선박 건조량을 현재 약 900만GT에서 1800만GT로 두 배 확대한다는 목표다.

국산 LNG선 도입을 늘리기 위해 일본 선주가 한국·중국산 대신 자국 선박을 선택할 경우 가격 차이를 보전하는 보조금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

나무라조선소의 신규 독 투자액은 건설비와 대형 크레인 등 설비 가격 상승을 고려하면 1000억엔(약 873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을 활용할 방침이며 신규 독에서는 LNG선뿐 아니라 암모니아 등 차세대 에너지 운반선도 건조할 계획이다.

일본이 대규모 설비 투자와 한국과의 기술 협력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한·중 중심으로 굳어진 LNG선 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중국 조선업계가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는 가운데 일본의 재진입이 한국 조선업계에 경쟁 요인과 협력 기회를 동시에 가져올지 주목된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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