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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주가 흔들…인적분할 발표에 시장 싸늘

서정민 기자
2026-08-22 06: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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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이번 인적분할로 34조2000억원의 잠재가치와 16조8000억원 시가총액 사이 17조4000억원의 괴리를 해소하고, AI 사업과 계열사 투자 부문을 각각 독립적으로 재평가받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발표 첫날 주가가 7.49% 급락하고 시가총액 약 1조2800억원이 증발하면서, 카카오AI의 2030년 매출 6조원 목표와 카카오X의 주주환원 확대 등 실질적 성과로 시장의 신뢰를 되찾는 과제가 남게 됐다. 사진은 정신아 카카오 대표.


카카오가 카카오톡·인공지능(AI) 사업과 계열사 투자·관리 사업을 떼어내 두 회사로 나눈다.

정신아 현 카카오 대표가 이끌 ‘카카오AI’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AI·광고·커머스 사업에 집중하고, ‘카카오X’는 주요 계열사를 관리하면서 가상자산·피지컬 AI 등 신규 사업을 발굴한다.

카카오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AI(신설법인)와 카카오X(존속법인)로의 인적분할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카카오AI 0.36, 카카오X 0.64로 결정됐다.

기존 주주는 분할 비율에 따라 두 회사의 주식을 모두 배정받는다.

카카오는 오는 12월 17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 1일 분할을 완료하고, 같은 달 27일 카카오AI 재상장 및 카카오X 변경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정신아 대표가 이끄는 ‘카카오AI’는 카카오톡 중심의 AI·광고·커머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에이전틱 AI 시대의 차별화된 이용자 경험과 수익모델을 창출하는 ‘AI 코어 컴퍼니’다.

‘카카오X’는 ‘미래가치 투자회사’로서 테크핀(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증권), 콘텐츠(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카카오픽코마), 모빌리티(카카오모빌리티) 등 기존 핵심 사업군을 성장시키는 동시에 가상자산, 피지컬 AI, 글로벌 팬덤 등 신규 사업을 발굴한다.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카카오X 대표로 내정됐다.

김 내정자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외 증권사가 평가하는 카카오의 개별 사업부들의 기업가치 합산은 34조2000억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반면 최근 3개월간 카카오 평균 시총은 16조8000억원으로 50% 이상 평가절하되고 있다”며 인적분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카카오AI가 AI 기업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면 주가수익비율(PER) 30~40배 수준까지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카카오AI는 2030년까지 AI 일간 활성 이용자 2000만명 이상 확보, 플랫폼 체류시간 50% 이상 증가를 목표로 제시했다.

에이전틱 광고와 에이전틱 커머스 구독을 새 수익원으로 삼아 연평균 20% 매출 성장, 2030년 매출 6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X는 자체 투자재원 2조3000억원과 자회사 보유 재원 4조1000억원 등 총 6조4000억원을 활용해 2030년까지 주요 사업 매출을 10조원 이상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내놨다.

다만 시장의 첫 반응은 냉랭했다. 이날 카카오 주가는 인적분할 발표 직후 장중 13% 넘게 급락했으며, 전 거래일보다 7.49% 하락한 3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회사 분할 결정 공시로 30분간 매매거래가 정지됐다가 재개된 뒤 낙폭이 더 커졌다.

외국계 창구 추정 순매도 규모는 약 96만 주에 달해, 전날 외국인 순매수 흐름과는 대조를 보였다.

이번 분할은 카카오X가 카카오AI를 100% 자회사로 소유하는 물적분할이 아니라, 기존 주주가 두 회사 주식을 모두 직접 보유하는 인적분할이다.

그럼에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 데는 2021년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연쇄 상장 이후 불거졌던 ‘쪼개기·중복상장’ 논란의 학습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내정자는 “카카오X를 지주사로 전환할 계획은 전혀 없다”며 “기존 CA협의체 같은 공동 조직도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카카오톡과 계열사 간 사업 협업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두나무 매각 차익을 활용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진행할 계획이며, 카카오AI는 잉여현금흐름의 20~35%를, 카카오X는 자회사 배당금·투자차익의 30%를 각각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김범수 창업자는 “AI 시대는 차원이 다른 민첩함을 요구한다”며 “카카오AI와 카카오X ‘두 개의 엔진’으로 성장 구조를 재설계하겠다”고 말했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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