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7호 태풍 ‘낭카(NANGKA)’가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해 일본 동쪽 먼바다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
기상청이 13일 오전 4시 발표한 태풍정보에 따르면 낭카는 이날 오전 3시 괌 북쪽 약 1290㎞ 해상에서 북북동쪽으로 시속 53㎞ 속도로 이동 중이다.
낭카는 13일 오후 도쿄 남동쪽 약 1250㎞ 해상까지 이동한 뒤 속도가 크게 느려질 전망이다.
14일 오후부터 15일 오전까지는 북위 29도·동경 150도 부근에서 시속 6㎞로 느리게 이동하겠다.
이후 북북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17일 오전 도쿄 동남동쪽 약 820㎞, 18일 오전 도쿄 동북동쪽 약 830㎞ 해상까지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보기간 최대풍속은 초속 19~21m로 강도 1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13일 오전 3시 기준 중심기압을 994hPa, 최대풍속을 35노트로 분석했으며, 18일에는 중심이 북위 37.4도·동경 148.9도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낭카가 한반도와 가장 가까워지는 17~18일에도 예상 중심은 부산에서 약 1800㎞, 서울에서 약 2000㎞ 떨어져 있다.
18일 70% 확률반경이 440㎞까지 넓어져도 한반도는 범위에 들지 않는다.
13일부터 동해안을 중심으로 내리는 비는 낭카가 아닌 제15호 태풍 ‘찬홈’에서 약화한 저기압과 동풍의 영향이다.
앞서 제13호 태풍 ‘돌핀’은 오키나와를 지나 지난 9일 중국 저장성에 상륙한 뒤 11일 열대저압부로 약화했다.
제14호 태풍 ‘구지라’는 지난 6일 필리핀 인근에서, 제16호 태풍 ‘페이러우’는 12일 북서태평양 먼바다에서 각각 열대저압부로 약화했다.
일본 혼슈를 통과한 찬홈은 12일 오전 열대저압부로 약화한 데 이어 오후 3시 동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됐다.
동아시아 곳곳을 훑은 태풍들이 한반도를 직접 덮치지는 않았지만, 남중국으로 들어간 돌핀과 일본 중부를 관통한 찬홈이 잇따라 소멸하면서 7월 말부터 한반도를 덮고 있던 ‘이중 열돔’ 구조도 약해졌다.
폭염을 이끌던 두 고기압 세력이 약해지며 당분간 비와 소나기가 이어지겠지만, 더위가 완전히 꺾이는 것은 아니다.
13일부터 기온이 다시 오르며 폭염특보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고, 주말을 지나 다음 주에도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을 비껴간 태풍들은 중국과 일본에서 직접 피해를 냈다.
돌핀은 중국 저장성 상륙 후 상하이 등 동부지역에 폭우를 퍼부어 항공편 943편이 취소됐고, 이후 잔류 저기압이 베이징까지 북상하면서 버스 노선 250개가 중단되고 관광지 150곳이 폐쇄됐다.
찬홈은 일본 이바라키현에 상륙해 7명이 경상을 입었고 한때 2만2000가구 이상 정전이 발생했으며, 항공편 약 60편이 취소됐다.
찬홈이 남긴 저기압 영향으로 강원 동해안·산지와 경북 동해안·북동 산지에는 14일까지 10~50㎜, 울릉도·독도에는 30~80㎜의 비가 예상된다.
13일 부산·울산과 경남 남해안·동부 내륙에도 10~40㎜의 비가 내리겠다.
동해 중·남부 상당수 해역에는 풍랑주의보가, 울릉도·독도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며 동해안·남해안·제주 해안에는 강한 너울이 밀려들 전망이다.
한편 태풍(typhoon)은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하는 강력한 열대성 저기압으로, 중심 최대풍속 초속 17m 이상의 강한 폭풍우를 동반한 열대저기압을 가리킨다.
지난 10년(2015~2024년) 통계상 연 최소 17개, 최대 29개가 발생했으며,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은 연평균 3.1개다.
올해는 낭카까지 발생하며 1~8월 평년 발생 수인 13.5개를 이미 넘어섰지만, 한국에 상륙한 태풍은 아직 없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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