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로 결혼 10년 차에 접어든 배우 김정은이 과거 남편에게 알이 큰 반지를 받고 눈물을 흘렸던 일화를 공개했다.
19일 방영된 SBS '미운 우리 새끼' 504회에서는 김정은이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동건과 20년 만에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동건은 "제가 듣기로 형님(김정은 남편)이 한기주와 많이 닮았다고 하던데?"라며 남편 이야기를 꺼냈다. 한기주는 '파리의 연인' 속 박신양의 캐릭터로, 당시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 57.6%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갑작스러운 질문에 웃음을 보인 김정은은 "안경을 썼고 항상 슈트를 입는다"며 남편이 드라마 속 박신양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프러포즈 여부를 묻자 김정은은 "받았다"며 "남편이 시아버지 산소를 가자고 해서 둘이 갔는데, 산소에서 프러포즈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동건이 "뭔가 진지함이 느껴진다"고 반응하자 김정은은 남편이 훗날 자신에게 했던 말을 떠올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신랑이 나중에 나한테, 산소에서 결혼하자고 얘기했을 때 내가 가만히 있었다고 하더라"며 "그런데 알이 큰 반지를 끼워줬을 때 내가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고 고백했다.
이동건이 "눈물 타이밍을 정확하게 조절할 수 있는 분이 왜 그러셨냐"고 장난스럽게 묻자 김정은은 "왕년에는 눈물 컨트롤이 됐다. 지금은 조절이 안 된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김정은은 결혼식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우리 결혼 올해 10년 차다. 결혼식을 이틀이나 했다"며 "하루는 목사님을 모시고 성스럽게 했고, 다음 날에는 파티처럼 놀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결혼기념일이 헷갈린다"고 덧붙여 웃음을 더했다. 김정은은 지난 2016년 홍콩 금융업에 종사 중인 비연예인 남편과 결혼했다.

이날 두 사람은 '파리의 연인' 촬영 비하인드도 풀어냈다. 김정은은 "좋았던 일도 많았지만 하나는 아직도 조금 화가 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동건과 박신양이 함께 나눴던 애드리브 장면을 언급하며 "대본에는 그 정도밖에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방송을 보니 두 분이 난리가 났더라. 다시 대본을 찾아봤는데 그런 대사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동건은 "그 장면은 전부 신양 선배님 아이디어였다. 선배님이 다 써오신 거였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이에 김정은이 박신양과 즉석에서 영상통화를 연결해 "아직까지도 화가 나는 게 하나 있다"며 다시 문제의 장면을 언급하자, 박신양은 "그때 정말 장난을 많이 쳤다. 동건이가 웃어서 NG가 나서 촬영을 다시 했다"고 떠올려 웃음을 자아냈다.


이동건은 촬영 당시 박신양과 다소 서먹한 사이였다고도 고백했다. 그는 "당시 제 눈에는 너무 완벽한 배우에 가까운 분이었다"며 "하지만 역할상 선배님과 맞서 싸우고 부딪혀야 하는 인물이었기에 '선배님 너무 존경합니다'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주눅 들면 안 된다고 생각해 대본을 붙들고 정말 많이 준비했고, 그 시간이 제 연기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정은 역시 박신양에게 연기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촬영장이 아무리 급하게 돌아가도 선배님은 '잠깐 스톱. 조용'이라 하시고, '정은 씨, 지금 우리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야 하죠?'라며 장면의 흐름을 먼저 확인한 뒤 촬영에 들어가셨다"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드라마 속 명장면인 박신양의 '사랑해도 될까요' 노래 장면에 대한 비화도 전해졌다. 김정은은 "선배님이 그 노래를 모르셨다. 아침에 촬영장에 갔더니 바닥에 엎드려서 노래를 외우고 계셨다"며 "촬영 때는 프롬프터에 가사를 대문짝만 하게 띄워놓고 그걸 보면서 부르셨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한편 '모든 이야기가 강태영이 쓴 소설이었다'는 반전 결말이 언급되자 김정은은 "정말 많은 분들이 저한테 화를 내셨다. 식당 사장님에게 혼난 적도 있다"며 "그때는 변명했는데, 지금은 누가 물어보면 그냥 잘못했다고 말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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