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낙관론이 확산하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2일(현지시간)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란전쟁 종전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AI 투자 열풍이 이를 압도했다.
이날 시장의 최대 화제는 마벨테크놀로지였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차기 시가총액 1조달러 기업"으로 지목하면서 주가가 32.5% 폭등했다. 황 CEO는 "대규모 컴퓨팅 작업을 데이터센터 전체에 분산하려면 연결성이 필수적이며, 마벨이 매우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마벨 급등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5.8% 급등했으며 마이크론(2.84%), 브로드컴(4.7%)도 동반 상승했다. 강력한 2분기 실적을 공개한 HPE는 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연간 매출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19.5% 급등, 2018년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AI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한 800억달러 규모 유상증자 계획 발표로 3.81% 급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에 밀려 4.1% 하락했고, 팔란티어도 5.2% 내렸다.
고용 지표도 호재로 작용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4월 구인 건수가 762만건으로 예상치(680만건)를 크게 웃돌아 2024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물가 불안 및 고용 타격 우려와 달리 고용 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한 것이다.
한편 젠슨 황 CEO는 같은 날 대만 컴퓨텍스 2026 현장에서 SK하이닉스 부스를 찾아 HBM4E 웨이퍼에 "더 많이 만들어 주세요(Please Make More)"라는 문구와 함께 사인을 남겼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에 화답해 "앞으로 5년간 웨이퍼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황 CEO는 오는 4일 방한해 업스테이지·노타 등 국내 AI·로봇 스타트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김택진 엔씨 대표와도 회동할 예정이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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