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Issue

트럼프 내각회의…‘이란 핵협상’이 핵심 의제

서정민 기자
2026-05-27 07:55:49
기사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예정됐던 내각회의 장소를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백악관으로 전격 변경하며, 이란 전쟁 협상과 건강 이상설 등 복수의 현안에 정면 대응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내일 악천후가 예상됨에 따라 내각회의는 백악관에서 개최하고 캠프 데이비드 방문은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워싱턴 DC 일대에 우천이 지속된 영향으로, 백악관에서 100km 가량 떨어진 메릴랜드주 산속에 위치한 캠프 데이비드 대신 백악관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회의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12번째 내각회의다. 툴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포함한 전 각료가 참석할 예정이다. 

백악관은 공식적으로 경제·중소기업 성과, 사기 근절 태스크포스 성과, 외교 정책 업데이트를 의제로 밝혔지만, 이란 문제가 사실상 핵심 의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번 내각회의 소집 배경에는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미·이란 협상 국면이 자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미국과 이란 간 합의가 상당 부분 협상됐다"며 종전 기대감을 키웠지만, 주말 사이 최종 합의는 결국 도출되지 않았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이란과의 합의는 위대하고 의미 있는 것이 되거나, 아니면 아예 없을 것"이라고 수위를 조정했다. 협상 결렬 시 "전장으로 돌아가 더 크고 강력한 충돌이 벌어질 것"이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실제 미군은 26일 새벽 이란 남부 지역에 추가 공습을 단행했으며,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군 위협으로부터 미군을 보호하기 위한 자위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날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사실상 봉쇄 상태에 놓인 호르무즈 해협이 "어떤 방식으로든 다시 열려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협상 문구 조율에 "며칠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 측도 물밑 움직임을 서두르고 있다. 갈리바프 의회 의장 등 이란 협상단은 카타르 도하를 방문해 미국이 동결한 자산 240억 달러의 해제를 협의했다.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중동의 전쟁과 긴장을 끝내기 위한 품위 있는 틀로 나아갈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제는 미국이 의지를 보여줄 때"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방금 월터리드 군 병원에서 6개월 정기 건강검진을 마쳤다. 모든 검사 결과가 완벽했다"며 건강 이상설을 일축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번 검진은 이날 오전 약 3시간 30분간 진행됐으며 세부 내용은 하루 이틀 내 공개될 예정이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가장 명석하고 대중 소통 능력이 뛰어난 대통령이며 현재도 매우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3개월간 월터리드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최근 손등 멍·회의 중 눈 감는 모습 등 각종 건강 이상설에 시달려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검진으로 정면돌파를 택한 모양새다. 

다음 달 14일이면 80세가 되는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인지능력 검사를 받았으며 완벽하게 통과했다"고 거듭 주장하며, 정적들에게도 인지능력 검사 수검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서정민 기자 sjm@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