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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 주가 7.3% 급락…‘13만빌리티’ 전망 되살아날까

서정민 기자
2026-05-20 07:2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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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제공)



국내 증시 전반이 외국인의 6조원대 매도 공세에 급락한 19일, 두산에너빌리티도 7.3%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한때 '13만빌리티'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이 종목이 10만원대 초반으로 되밀리면서 향후 전망에 시선이 쏠린다.

이날 두산에너빌리티는 10만3900원에 거래를 마치며 7.3%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도 낙폭이 두드러진 축에 속했다. 

코스피 지수 자체가 전 거래일 대비 244.38포인트(3.25%) 급락한 7271.66에 마감한 만큼, 시장 전반의 하락 충격이 원전주에도 고스란히 전해진 모양새다.

같은 날 원자력발전 테마 내에서도 종목별 희비가 갈렸다. 

한국전력이 3만8700원으로 2.7% 오르고 금화피에스시가 1.3% 상승하며 방어력을 보인 반면, 한전기술(-4.8%), 우진(-5.4%), 오르비텍(-4.9%) 등 대다수 원전주는 큰 폭으로 밀렸다. 

두산에너빌리티의 하락률은 이 가운데서도 가장 두드러졌다.

증권가는 이번 급락의 배경으로 외국인 대규모 차익 실현과 거시 불안 요인의 복합 작용을 꼽는다. 

미국 반도체주 약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의 4.6% 상회, 브렌트유 배럴당 110달러대 유지 등 대외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극대화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코스피 급등 과정에서 누적된 과열 부담이 외국인의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했다는 시각도 나온다.

다만 두산에너빌리티를 둘러싼 중장기 재료는 여전히 두텁다. 

20일 발표된 원자력발전 관련 상장기업 브랜드평판 조사(이넷뉴스·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브랜드평판지수 9828만7773으로 1위를 수성했다. 지난달(9109만1504) 대비 7.90% 상승한 수치다. 

참여·미디어·소통·커뮤니티·시장지수 등 5개 세부 항목 중 시장지수가 6834만9964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며 시장 내 위상을 뒷받침했다.

그룹 차원의 사업 재편 역시 호재로 거론된다. 두산그룹은 SK실트론 지분 70.6%를 약 5조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다음 주 중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웨이퍼 생산부터 소재, 후공정 테스트까지 이어지는 반도체 밸류체인이 완성되며, 두산에너빌리티가 주력하는 원전·가스터빈 사업과 함께 원전·로봇·반도체를 아우르는 그룹 구조가 구축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에너지·공급망 공조 강화에 합의한 점도 원전 사업 전망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금리 전망, 글로벌 에너지 정책, 중동 리스크 등 거시 변수가 원전 관련주 투자심리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다만 원전 수요 확대와 그룹 구조 재편이라는 중장기 성장 스토리가 훼손되지 않은 만큼,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리는 시각도 병존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제공=두산에너빌리티

서정민 기자 sjm@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