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인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전례 없는 전력 수요를 만들어내면서 두산에너빌리티가 최대 수혜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지난해 초 1만8000원대에서 출발해 연말 7만5300원으로 마감하며 1년 새 4배 넘게 뛰었다.
올해도 상승세는 꺾이지 않아 5월 7일 13만5400원 신고가로 마감하며 6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장기 침체기를 겪으며 2020년 주가가 1만 원 아래로 떨어졌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주가 급등의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원전 르네상스' 정책이 자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원전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행정명령 4건에 서명하며 "미국의 원자력발전 용량을 2050년까지 현재의 4배로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외에도 가스터빈·스팀터빈이라는 또 하나의 성장 축을 구축했다.
2019년 약 1조1000억 원의 연구개발비와 330명의 전문 인력을 투입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대형 가스터빈 개발에 성공했고, 기존 GE·지멘스·미쓰비시 글로벌 3강 구도에 균열을 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미국에 가스터빈을 처음 수출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미국 기업과 1조 원대 규모의 380㎿급 가스터빈 7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계약 상대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xAI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같은 달 370㎿급 스팀터빈 및 발전기 각 2기 공급계약도 추가로 발표됐다.
이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신규 수주액은 2조78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9% 급증했고, 수주잔고는 1분기 말 기준 24조1343억 원을 기록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두산에너빌리티를 새로운 AI 수혜주로 인식하고 매수 행렬에 나섰다. 최근 한 달간(4월 13일~5월 12일) 외국인 순매수액은 8868억 원으로 유가증권시장 1위를 기록했다.
2위 한미반도체(4177억 원), 3위 포스코홀딩스(3946억 원)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올해 전체 기준으로도 순매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증권가의 목표 주가도 잇달아 상향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5월 12일 기준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는 15만2214원으로 현재 주가 대비 약 20%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
다만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단기 조정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5월 13일 두산에너빌리티는 장중 11만7500원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종가 기준으로는 12만1200원(전일 대비 3.5% 하락)으로 심리적 지지선으로 거론되는 12만 원선을 방어했다.
국내 원전주 전반이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월 대비 6.0%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웃돈 점도 향후 변수로 꼽힌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부각될 경우 글로벌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정민 기자 sjm@bn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