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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4월 물가 3년만 최고…실질임금는 감소 ‘이중고’

서정민 기자
2026-05-13 06:3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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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4월 물가 3년만 최고…실질 임금는 감소 ‘이중고’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됐다.

미 노동부는 12일(현지시간) 4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로, 시장 예상치(3.7%)를 웃돌았다. 

전쟁 발발 이전인 2월(2.4%), 3월(3.3%)과 비교하면 물가 오름세가 빠르게 가팔라지는 양상이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6%였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2.8%, 전월 대비 0.4% 올라 시장 예상치(각각 2.7%, 0.3%)를 모두 상회했다. 

에너지 가격뿐 아니라 서비스 물가 압력도 여전히 강하다는 신호다.

이번 물가 상승의 핵심은 에너지다. 4월 에너지 지수는 전월 대비 3.8% 오르며 전체 CPI 상승분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휘발유와 연료유 가격은 각각 5.4%, 5.8% 뛰었고, 전년 대비로는 에너지 상품 전체가 29.2% 급등했다. 

주거비(전월 대비 0.6%)와 식품(0.5%), 항공료(2.8%) 등도 전방위적으로 상승했다.

물가 상승률이 임금 상승률을 앞지르면서 실질 구매력도 악화됐다. 

물가를 반영한 시간당 실질임금은 전년 대비 0.3% 감소해 3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NPR 인터뷰에서 이번 CPI에 대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나빴다"며 "연준 목표치 2%를 훨씬 웃돌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서비스 물가를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으로 지목하며 "관세나 에너지 가격의 영향을 직접 받지 않는 서비스 항목들까지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굴스비 총재는 고용시장은 안정적이지만 인플레이션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진단하며, 서비스 물가 상승세가 경제 과열의 신호라면 연준이 대응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케빈 워시 연준 이사 지명자는 이날 인준을 통과해 이르면 14일 상원 표결을 거쳐 차기 연준 의장으로 공식 확정될 전망이다. 

퇴임하는 제롬 파월 의장에 대해 굴스비 총재는 "경기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성공한 전례 없는 업적을 남겼다"고 높이 평가했다.

사진=ai생성

서정민 기자 sjm@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