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발전소 등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 유예를 열흘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시한 만료 하루 전에 이뤄진 이번 결정으로 협상 국면이 이어지게 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이란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27일까지 5일간 발전소 및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유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닷새였던 유예 기간을 시한 만료 전날 다시 열흘 늘린 셈이다.
이번 연장 결정은 외교·군사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에너지 시설은 공격 시 전력 공급 차질과 민간 피해가 불가피해 국제인도법 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만큼, 미국으로서는 외교적 부담을 관리하면서 협상에서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요청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합의에 더 절실한 쪽은 미국이 아닌 이란임을 부각하려는 의도로도 읽힌다.
주목할 점은 새 시한인 4월 6일이 이란 개전 후 6주 차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당초 거론했던 전쟁 기간 46주의 종료 시기와 맞닿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진에 전쟁을 애초 설정한 기간에 맞춰 끝내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보도한 바 있으며, 방중 일정을 5월 14~15일로 확정한 것도 4월 종전 구상의 정황으로 거론된다.
다만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종전 조건 간극이 크고 상호 신뢰가 극히 낮은 상황에서, 열흘의 협상 시간 추가가 실질적인 타결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에너지 시설 외 다른 군사 행동은 지속될 수 있는 데다, 미국이 결정적 타격을 위한 군사 옵션을 계속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어 이란 측의 의구심도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