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뉴욕증시는 미국·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습 이후 중동 지역 내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유가 급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위축된 채 하락 마감했다.
다만 브로드컴을 비롯한 일부 기술주의 강세 흐름이 나타나면서 전반적인 지수의 낙폭은 여타 글로벌 증시 대비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
‘AI 반도체 황제’로 불리는 엔비디아는 오라클과 오픈AI의 텍사스주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 확장 중단 소식과 규제 리스크에 발목이 잡히며 3% 넘게 하락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장보다 3.01% 하락한 177.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구축이 지연될 경우 AI 칩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0.90달러로 12.21% 급등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쿠웨이트가 일부 유전의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주요 저장시설도 빠르게 포화 상태에 접어들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국제 유가의 상방 압력은 한층 거세지고 있다. 사드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되면 2~3주 이내에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시장 컨센서스는 전월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소폭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발표된다면 투자자들의 우려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이란 전쟁이 조금씩 장기전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러시아는 뜻밖의 호재를 누리고 있다. 미국은 국제 원유 공급 불안을 완화하기 위해 인도 기업에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허용하는 일반 면허를 발급했으며, 베선트 장관은 “다른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도 해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 전쟁의 장기화 여부는 러시아뿐 아니라 이번주 뉴욕 증시에도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