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시즌 막판을 향해 달리는 가운데, 아스날의 선두 질주와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둘러싼 중위권 혼전, 그리고 강등권의 생존 경쟁이 동시에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리그 선두는 승점 64점의 아스날이다. 19승 7무 3패로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59)를 5점 차로 따돌리고 있다. 아스날은 이번 시즌 코너킥을 무기로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일요일 첼시전에서 위르리엔 팀버의 코너킥 득점이 터지면서 시즌 코너킥 골이 16개에 달했다.
3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51)와 4위 애스턴 빌라(승점 51)가 공동으로 차지하고 있다.
이번 라운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첼시의 빌라 파크 원정 대승이었다. 브라질 공격수 주앙 페드로가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4-1 완승을 이끌었다. 전반 2분 더글라스 루이스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주앙 페드로가 전반 35분과 추가시간에 연달아 골을 터뜨리며 2-1로 역전했다. 후반에도 콜 파머가 추가골로 점수 차를 벌렸고, 주앙 페드로가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의 어시스트를 받아 세 번째 골을 완성하며 경기를 끝냈다.
이 승리로 첼시(승점 45)는 6위에 안착했다. UCL 진출권이 걸린 4위 빌라(승점 51)와의 격차를 6점으로 좁히며 막판 순위 경쟁의 불씨를 살렸다.
반면 리버풀은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리버풀은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프턴 원정에서 1-2로 패하며 5위(승점 48)로 밀려났다.
스포츠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리버풀이 이번 시즌 기록한 9패 중 5패가 90분 이후 실점에서 비롯됐다.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최다 기록이다. ‘추가시간 공황’이 리버풀의 고질병으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한편 황희찬은 지난달 11일 첼시전 이후 5경기 만에 울버햄프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그라운드를 밟지는 못했지만 컨디션 회복 신호를 보내며 팬들의 기대를 높였다.
하위권에서는 토트넘 홋스퍼가 성적 부진과 함께 뜬금없는 ‘미디어 분쟁’으로 눈길을 끌었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토트넘을 조롱하는 내용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삭제했다.
풀럼 원정(1-2 패배)에서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차낸 프리킥이 경기장 밖으로 날아가는 황당한 장면을 PL 공식 X(구 트위터) 계정이 “흥미로운 프리킥”이라는 자막과 이모티콘을 달아 올리자, 토트넘 측이 즉각 항의해 삭제를 이끌어낸 것이다.
토트넘이 이토록 예민하게 반응하는 배경에는 팀의 처참한 성적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 4연패를 포함해 10경기 연속 무승으로 16위(승점 29)에 처진 토트넘은 강등권과의 승점 차이가 단 2점에 불과하다. 설상가상으로 라이벌 아스날보다 최종 순위가 낮아지는 것이 확정되는 이른바 ‘성 토터링엄의 날’이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가장 이른 시점에 찾아오며 자존심까지 구겼다.
팬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성적이 이 모양인데 영상 하나에 저렇게 예민하게 구냐”, “강등 안 당한다고 우기기 전에 승점부터 쌓아라” 등 구단의 대응을 꼬집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강등권에서는 울버햄프턴(승점 16)이 리버풀을 꺾으며 시즌 첫 연승을 달성했다. 19위 번리(승점 19)와의 격차를 3점으로 좁히며 잔류 희망을 이어갔다. 꼴찌 울버햄프턴의 다음 상대는 7위 브렌트퍼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