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얄화 가치 폭락에 따른 경제난 항의 시위가 최악의 유혈사태로 번진 이란에서 민간인 사망자가 최대 2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추산이 나왔다.
노르웨이 기반 인권단체 ’이란인권(IHR)’은 14일(현지시간) 시위 18일째를 맞아 최소 3428명의 시위 참가자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날 집계한 734명에서 하루 만에 약 5배 급증한 수치다.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은 이란 당국의 강경 대응 방침이다.
이란 국영방송에 따르면 사법부 수장 골람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는 시위 가담자들이 수감된 교도소를 방문해 “어떤 사람이 누군가를 참수하고 불태웠다면 우리는 임무를 신속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두 달, 세 달 뒤로 늦어지면 같은 효과를 볼 수 없다”며 “우리가 무언가를 해야 한다면 지금 빨리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수감자 상당수가 적법한 재판 절차 없이 극형에 처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장에서는 군경의 무차별 진압이 계속되고 있다는 증언이 나온다. IHR에 따르면 이란 북서부 라슈트에서는 투항한 시위대를 군인들이 사살했으며, 부상자들에 대한 ‘확인 사살’도 자행됐다. 테헤란 인근 카라즈에서는 중기관총까지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뢰할만한 소식통으로부터 상당히 강력하게 통보받았다”며 “처형 계획도, 한 건 또는 여러 건의 처형도 없다”고 밝혔다. 소식의 출처로는 “다른 편의 매우 중요한 소스”를 언급했다.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절차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보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CBS 인터뷰에서 이란이 시위대를 교수형에 처할 경우 “매우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군사작전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미군의 중동 최대 기지인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 일부 철수 권고가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관리는 “역내 긴장 고조를 고려한 예방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한 유럽 관리는 “미국이 24시간 내 군사 개입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란 사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14일 뉴욕증시는 이란 군사 개입 우려로 급락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낙폭을 빠르게 줄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9% 하락한 49,149.63에, S&P500지수는 0.53% 내린 6,926.60에 거래를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후 고점 대비 3% 넘게 급락했다. WTI 선물은 1.80% 하락한 배럴당 60.06달러에, 브렌트유 선물은 1.63% 내린 배럴당 64.40달러에 거래됐다.
한편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모하마드 파크푸르 총사령관 명의의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이란 청년들과 국가 안보 수호자들 살해범”이라고 비난하며 “최고 수준의 준비태세”를 갖췄다고 밝혔다.
서정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