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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미’ 장혜진이 남긴 위로의 순간들

한효주 기자
2026-01-13 09: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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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미’ 장혜진이 남긴 위로의 순간들 (제공: JTBC)

JTBC ‘러브 미’에 등장만 하면 코끝을 찡하게 만드는 인물이 있다. 바로 서현진-유재명-이시우에게 환영으로 나타나 위로하는 장혜진이다.

JTBC 금요시리즈 ‘러브 미’의 엄마이자 아내였던 김미란(장혜진)은 ‘서씨네’ 가족이 흔들릴 때마다 조용히 중심을 잡아준다. 세상을 떠난 후에도 여전히 딸 서준경(서현진), 남편 서진호(유재명), 아들 서준서(이시우)의 삶 한가운데에 가장 필요한 순간마다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는 과장된 위로나 설명 대신, 단 한마디만으로도 상처받고 속상한 마음을 어루만지며 가슴 시린 여운을 남겼다. 무엇보다 위로가 가장 절실했던 그 순간, 미란의 한마디는 가족들의 시간을 앞으로 나아가게 했다.

#1. 남편 유재명에게, “당신이 진심으로 행복했으면 좋겠어”

아내 미란이 세상을 떠난 뒤, 진호는 함께 가려고 계획했던 여행을 결국 혼자 떠났다. 그곳에서 햇살 같은 에너지를 지닌 가이드 진자영(윤세아)과 가까워진 이후, 진호 앞에 아내의 환영이 나타났다. 이 장면은 스스로에게도 낯선 설렘과 자신만 행복해지는 것 같아 느끼는 죄책감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특히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었던 아내가 두 다리로 다시 걷는 모습은 멈춰 있던 진호의 시간이 비로소 흐르기 시작했음을 의미했다. “그분 참 예쁘더라. 당신이 진심으로 행복했으면 좋겠어”라는 미란의 바람은 이별의 완성이자, 새로운 사랑을 향한 조용한 허락처럼 다가왔다.

진호가 스스로를 용서하고 다시 삶을 선택할 수 있도록 등을 밀어준 것이다. 떠난 사람의 위로가 남겨진 사람을 앞으로 나아가게 한 순간이었다.

#2. 딸 서현진에게, “준경아, 넌 따뜻한 애야”

연인 주도현(장률)의 아들 다니엘(문우진)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한 준경. 하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다니엘의 적대감은 그녀를 깜깜한 막다른 길에 서게 했다. 그 감정은 아빠 진호에게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사실 앞에서 터져버렸다.

그런데 변명이 아닌 “내 감정만 생각했다”고 사과하는 자영으로 인해 깨달은 게 있었다. 자신 역시 다니엘에겐 ‘가족’이라는 이유로 이해하고 참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이기적인 사람이었던 것이다. 한심하고 못되먹은 냉혈한이라 자책할 때, 엄마의 환영이 나타났다.

미란은 준서가 태어났을 때, 아기가 감기 걸리면 안 된다며 털장갑을 끼고 천천히 동생을 어루만졌던 어린 누나 준경의 기억을 상기시키며, “넌 따뜻한 애야”라고 다정히 말해줬다. 이 한마디는 이후 준경의 선택과 변화에 조용하지만 분명한 설득력을 더했다.

#3. 아들 이시우에게, “우리 준서가 제일 예쁘고 자랑스러운데”

여자친구 지혜온(다현), 그리고 대학원 동기들과는 달리, 준서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현재에 한없이 초라해졌다. 제때 졸업도 못하고, 여전히 아빠에게 의지하는 상황으로 인한 자격지심은 집을 정리하고 준서에겐 원룸을 얻어주겠다는 진호의 계획 앞에서 분노로 터졌다.

태어날 때부터 살아온 자신만의 공간을 빼앗기는 기분에, 가족이 아니라 돌봐야 하는 ‘짐’으로 여겨졌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 그 길로 집을 뛰쳐나온 준서가 마주한 엄마의 환영은 끝내 혼자라고 느껴왔던 그의 상처를 다독였다.

아들의 등만 봐도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마음인지 알았던 미란은 “엄마는 우리 준서가 제일 예쁘고 자랑스러운데”라며 스스로 일어설 힘을 북돋았다.

제작진은 “미란은 ‘서씨네’ 가족에게 늘 가장 위로가 필요한 순간에 등장하는 인물”이라며, “이번 주 9-10회 방송에서도 다시 한 번 등장해, 가족의 감정을 정리하는 중요한 장면을 완성할 예정”이라고 전해 궁금증을 높인다. ‘러브 미’는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50분, JTBC에서 2회 연속 방송된다.

한편, ‘러브 미’는 요세핀 보르네부쉬(Josephine Bornebusch)가 창작한 동명의 스웨덴 오리지널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며, 호주BINGE/FOXTEL에서도 동명의 타이틀 ‘Love Me’로 리메이크된 바 있다. 일본에서는 OTT 서비스 U-NEXT(유넥스트), 미주, 유럽, 오세아니아, 중동, 아시아 및 인도에서는 아시안 엔터테인먼트 전문 글로벌 OTT Rakuten Viki(라쿠텐 비키), 그 외 다양한 플랫폼들을 통해 글로벌 시청자도 ‘러브 미’를 만날 수 있다.

한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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