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내버스 노사의 임금 협상이 파국을 맞으면서 13일 새벽 첫차부터 서울 시내버스 7천여 대의 운행이 전면 중단된다. 우려했던 출근길 '교통 대란'이 현실화됐다.
서울특별시는 12일 저녁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13일(화) 시내버스 파업이 예정돼 있어 첫차부터 운행 중단과 배차 지연 등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고 안내했다. 이에 시민들에게 지하철과 마을버스 등 대체 교통수단 이용을 당부했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전날 오후 3시부터 12일 자정을 넘긴 시간까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11시간 넘게 마라톤 사후조정회의를 벌였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렬을 선언했다.

이번 파업의 뇌관은 '통상임금'이었다. 최근 서울고법이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고 산정 기준시간을 월 176시간으로 인정한 판결이 발단이 됐다. 노조 측은 이 판결을 적용하면 임금이 약 12.8% 자동 인상되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 여기에 추가적인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사측은 법원 판결에 따른 자연 인상분만으로도 6~7%에 달하며, 노조의 요구를 모두 수용할 경우 인상 폭이 10%를 훌쩍 넘겨 감당하기 어렵다고 맞섰다.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자 노조는 통상임금 문제를 추후 개별 민사소송으로 해결하자며 한발 물러서는 듯했다. 대신 올해 임금 3% 인상, 정년 연장, 입사 초기 상여금 지급 제한 폐지 등을 수정안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사측은 이 제안 역시 "기본급 인상 후 소송 결과가 적용되면 복리 효과로 인해 실제 인상률이 13.3%에 달하게 된다"며 거부했다. 또한 타 지자체와 달리 통상임금 기준시간(209시간) 조정 합의가 없는 상태에서 섣불리 합의할 경우 임금 체계 개편 자체가 불가능해진다는 점도 결렬의 주된 이유로 작용했다.

노조는 예고했던 대로 13일 오전 4시 첫차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시는 파업에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즉각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출퇴근 시간대 혼잡을 줄이기 위해 하루 총 172회를 증회 운행하며, 혼잡 시간대 열차 투입을 현행보다 1시간 연장한다. 막차 시간 역시 종착역 기준 익일 02시까지 연장해 심야 귀가 승객을 지원할 방침이다. 25개 자치구에서는 지하철역과 연계되는 무료 셔틀버스 670여 대를 운행해 버스 공백을 메울 예정이다.
자치구별 수송 작전도 펼쳐진다. 은평구, 금천구, 도봉구, 강서구, 영등포구, 마포구, 서초구, 양천구, 구로구, 관악구, 동작구, 강동구, 서대문구, 송파구, 노원구 등 주요 자치구는 지하철역과 주요 거점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긴급 투입한다. 중랑구와 서초구는 이미 구민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발송해 셔틀 운행 노선을 안내했으며, 종로구는 대중교통 소외 지역인 부암·평창동 일대에 전세버스를 배차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