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장보다 릴스로 전해진 유럽 중년의 공감
릴스 속 장면에는 말도 설명도 거의 없다. 김민종의 눈빛과 침묵이 이어지고, 그 여백이 감정을 만든다.
김민종의 연기는 과하지 않다. 감정을 밀어붙이지도, 강요하지도 않는다. 그 절제된 연기가 중년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자연스럽게 공유됐다.
흥미로운 점은 반응의 주체다. 젊은 세대가 아닌 중장년층이었다. 이들은 화려한 장면보다 자신의 시간을 떠올리게 하는 김민종의 고요한 감정에 공감했다.
이 반응은 상영 이후에 생긴 것이 아니다. 릴스를 통해 먼저 작품을 접한 중장년 네티즌들의 공감이 자발적인 공유로 이어졌다.

피렌체는 위로를 말하지 않는다. 대신 눈빛으로 이야기를 전하고, 여운으로 중장년 관객의 마음을 붙잡는다.
이 영화는 그렇게 도착했다. 극장이 아니라 릴스로.
그래서 이 영화는 혼자서라도 극장에서 보고 싶어지는 영화다. 조용한 어둠 속에서 내 시간을 한번 마주하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 그 조용한 공감이 스크린으로 이어질 차례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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