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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문, 샌디에이고와 3년 192억 계약

박지혜 기자
2025-12-20 07:37:34
송성문, 샌디에이고와 3년 192억 원 계약 합의…키움 6번째 메이저리거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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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문, 샌디에이고와 3년 192억 계약 (사진=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의 간판 3루수 송성문(29)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 합의를 마치며 빅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0일(한국시간) “KBO리그 스타 송성문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입단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구단의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MLB닷컴 마크 파인샌드 기자가 소식통을 통해 확인한 내용이라고 전했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프랜시스 로메로 기자는 앞서 개인 SNS를 통해 “송성문이 샌디에이고와 3년 총액 1300만 달러(약 192억5000만 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송성문은 19일 저녁 메디컬 테스트 등 계약 마무리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상태다.

이번 계약 규모는 지난 1월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혜성(LA 다저스)의 보장 금액을 넘어선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혜성은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에 계약했지만, 보장된 3년간은 1250만 달러를 받는다. 송성문은 이보다 50만 달러 많은 1300만 달러를 보장받게 됐다.

송성문은 2015년 신인 2차 드래프트 5라운드 49순위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했다. 데뷔 후 7시즌 동안은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평범한 선수로 지냈지만, 최근 2년간 기량이 급성장했다.

2024시즌 142경기에서 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 OPS 0.917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폭발시켰고, 2025시즌에는 144경기 전 경기 출장하며 타율 0.315, 26홈런, 90타점, 25도루, OPS 0.917로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하며 KBO리그 최정상급 내야수로 자리매김했다.

송성문의 KBO리그 통산 성적은 824경기 출전, 타율 0.283, 80홈런, 454타점, 410득점, 51도루다. 최근 2년간 보여준 폭발적인 활약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송성문이 샌디에이고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MLB닷컴은 “현재 샌디에이고는 1루수가 비어 있지만, 송성문은 1루 수비 경험이 거의 없고 주로 2루와 3루를 담당했다”고 전했다.

다만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1루도 소화할 수 있고, 매니 마차도가 쉴 때 송성문이 3루수로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는 크로넨워스가 유격수로 이동하고 송성문이 2루수를 맡는 방안도 거론된다.

로메로 기자는 현지 스카우트의 말을 인용해 “송성문은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과 김혜성의 중간 정도 재능을 갖춘 선수로 평가받는다”며 “김하성과 비슷한 유형이지만 파워와 수비력은 다소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송성문의 계약이 확정되면 키움 히어로즈는 여섯 번째 메이저리거를 배출하게 된다. 2015년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시작으로 2016년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2021년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2024년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2025년 김혜성(LA 다저스)에 이어 여섯 번째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에 진출한 KBO 선수가 전체 10명인 점을 감안하면, 키움은 명실상부한 ‘MLB 사관학교’ 역할을 하고 있다.

송성문은 11월 포스팅 절차에 들어갔으며, 한국시간 22일 오전이 협상 마감 시한이었다. 마감 직전 샌디에이고와의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송성문의 MLB 도전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이 4년간 활약하며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구단으로, 한국 선수들에게 친숙한 팀이다. 송성문은 선배들이 닦아놓은 길을 따라 2026시즌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된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