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디오스타’가 각자의 필모그래피로 존재감을 증명한 네 명의 게스트와 함께 웃음과 진심을 오가는 시간을 만들었다. 록의 전설 김태원, 배우 이필모, 개그맨 겸 배우 김용명, STAYC 윤에서 심자윤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 심자윤이 ‘필모를 부탁해’ 특집을 통해 저마다의 인생과 커리어를 유쾌하게 풀어내며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었고, 동시간대 가구 시청률과 2049 시청률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김태원, 이필모, 김용명, 심자윤이 출연한 ‘필모를 부탁해’ 특집으로 꾸며졌다.
김태원은 정규 14집까지 이어진 지난 13년의 시간을 담담히 털어놓았다. 그는 “쇼크로 의식을 잃고 병원에 입원한 것만 네 번”이라며 위암과 패혈증을 겪으며 음악 인생이 끊길 뻔했던 순간들을 회상했다. 그럼에도 멤버들이 자리를 지켜줬고, 결국 14집 발매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는 고백은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이어 김태원은 최근 자신을 둘러싼 사망설 가짜 뉴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발음 교정으로 인한 오해가 와전된 것일 뿐 건강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하며, 금주 6년 차에 접어든 이후 “이제는 영화가 다 보인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술을 끊고 나서야 비로소 일상의 즐거움을 느끼게 됐다는 솔직한 고백이 공감을 배가 시켰다.
저작권 이야기에서는 ‘네버 엔딩 스토리’의 위엄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아이유의 리메이크 이후 분기마다 약 1억 원의 저작권 수익이 발생했다는 설명에 스튜디오는 술렁였고, 김태원은 “오래된 팀의 노래가 다시 불린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김필이 리메이크한 곡까지 언급하며 현재 저작권협회에 등록된 곡만 300곡이 넘는다고 밝혀 놀라움을 더했다. 일본 가수 의뢰로 1년간 작업했던 곡의 주인공이 알고 보니 개그맨 김경욱의 부캐 ‘다나카’였다는 반전 비화도 폭소를 유발했다.
최근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에서 맏형 오장수 역으로 출연한 그는 “구원투수로 들어갔다”라고 표현하며 캐스팅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무명 시절 ‘대장금’ 대본 리딩 현장에서 이영애, 지진희 사이에 앉게 돼 모두를 당황하게 만들었던 일화도 공개하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한 ‘연애의 맛’을 통해 만난 아내 서수연과의 러브스토리도 이어졌다. 제작진의 만류 속에서도 몰래 연락을 시작해 결국 결혼에 골인한 비하인드, 두 아이의 아빠가 된 이후 달라진 삶까지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인간적인 매력을 드러냈다. 서울예대 시절 ‘주윤발’로 불렸다는 실물 미남 에피소드와 얼굴 개인기는 스튜디오를 단숨에 뒤집었다.
김용명은 ‘포털에 없는 필모’를 전면에 내세우며 웃음을 책임졌다. 그는 ‘힙하게’, ‘천국보다 아름다운’ 등 검색에는 잘 드러나지 않는 출연작들을 직접 열거하며 “이 정도면 필모 정리 좀 해달라”라고 호소했다. 김혜자, 신민아, 한지민 등과 함께한 작품 이력을 언급하며 ‘개배우’로서의 내공을 증명했다.
가장 최근 필모그래피로는 ‘GD 생일 파티’를 꼽았다. 유병재의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지드래곤의 생일 파티에 참석해 ‘파워’를 열창하게 된 비화와 함께, 해당 영상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는 사실이 공개되며 웃음을 더했다. 특히 ‘라디오스타’ 출연 때마다 쌓이는 노잼 굴욕 밈에 대해 “이젠 캐릭터가 됐다”라고 받아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매끈매끈’, ‘골반통신’ 등 밈을 자유자재로 소환한 심자윤은 김용명과 이를 함께하며 또 하나의 웃음 포인트를 만들었다.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인턴 캐릭터의 현실을 솔직하게 풀어내며 예능 캐릭터로서의 가능성도 확실히 각인시켰다.
이번 ‘필모를 부탁해’ 특집은 각자의 위치에서 쌓아온 필모그래피를 웃음과 진솔한 이야기로 증명한 시간이었다. 김태원의 시간, 이필모의 시청률 역사, 김용명의 억울한 필모, 심자윤의 현재형 감각이 어우러지며 ‘라디오스타’만의 토크 밀도를 완성했다.
한편 방송 말미 예고에 따르면 오는 24일 방송되는 ‘라디오스타’는 남진, 설운도, 자두, 승희가 출연하는 ‘흥과 함께’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라디오스타’는 MC들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시켜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독보적 토크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한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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