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로트 가수 배진아와 치매 어머니가 묵직한 감동을 선사하는 무대로 뭉클함을 더했다.
배진아는 지난 17일 방송된 MBN ‘언포게터블 듀엣’에 15년째 치매를 앓고 있는 78세 어머니와 함께 출연했다.
배진아는 “어느 순간부터 어머니가 냄새를 잘 맡지 못하셨다. 상한 음식 냄새도, 탄내도 맡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고 치매 진단을 받았다”라며 어머니의 치매를 알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치매라는 걸 알면서도 순간순간 서글픈 건 어쩔 수가 없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이후 메모리 싱어로 나선 윤민수의 안내로 기억 버스에 오른 두 사람은 어머니의 인생이 담긴 사진들과 소품을 마주했다.
사진을 보고 75년 전 떠난 피난길을 또렷하게 기억하는 어머니의 모습에 모두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어머니는 친오빠의 사진을 보자마자 아이처럼 울음이 터지는 모습으로 오빠를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남편과의 러브 스토리부터 딸 배진아에게 피아노를 사주고 싶어 2년 동안 부업을 했던 기억들까지 모두 떠올리며 추억에 젖었다.
특히 어머니는 ‘오늘 하루를 일기로 쓴다면?’이라는 질문에 “진아야, 엄마를 맨날 데리고 다녀줘서 고맙고 못난 엄마를 챙겨줘서 고맙다. 인생에서 제일 기쁘고 재밌는 날이었다. 하나하나 다 기억할 거다”라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듀엣 무대로 어머니의 인생곡 ‘가고파’의 전주가 흐르자 어머니는 힘찬 목소리로 노래를 시작했다.
서울에서도 고향 마산을 생각하며 매일 불렀던 노래인 만큼 어머니는 가사와 음정을 정확하게 불렀고, 진심을 담아 노래하는 배진아 모녀의 모습에 출연진들은 박수를 보냈다. 무대가 끝난 후 조혜련은 눈물을 훔치며 “어머니의 인생이 다 느껴졌다”라고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메모리 싱어 윤민수는 “이 세상에서 제일 위대한 이름은 ‘엄마’라고 생각한다. 엄마를 떠올리면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한다는 감정이 든다. 이 노래가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라며 바이브의 ‘엄마’를 열창해 먹먹한 여운을 선사했다.
윤민수의 노래를 듣고 배진아는 “노래의 마지막 가사가 어머니한테 항상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해준 것 같아 눈물이 났다”라고 담담하지만 뭉클한 소감을 남겼다.
한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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