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리는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올 시즌 최고의 선수 10명이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된다.
9일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린다. 투수, 포수, 지명 타자, 1루수, 2루수, 3루수, 유격수, 외야수(3명) 총 8개 부문에서 10명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결정하는 이번 시상식은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특히 올해는 투수 부문 4관왕이자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인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와 타격 3관왕에 빛나는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의 수상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여러 전설적인 선수들의 대기록 달성 여부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25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9일 오후 5시 40분부터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진행되며, MBC와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되며, 수상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것은 단연 두산 베어스의 안방마님 양의지다.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에 이름을 올린 양의지는 개인 통산 10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에 도전한다. 2014년 첫 수상을 시작으로 2015, 2016, 2018, 2019, 2020, 2022, 2023년까지 포수 부문에서만 8개의 황금장갑을 수집했고, 2021년에는 지명타자 부문에서도 수상하며 골든글러브와 깊은 인연을 자랑했다. 이미 역대 포수 최다 골든글러브 수상 기록을 보유한 양의지가 이번에 또 하나의 트로피를 추가한다면, ‘국민 타자’ 이승엽(전 삼성)이 보유한 역대 최다 10회 수상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KBO 역사상 두 자릿수 골든글러브 수상자는 이승엽이 유일한 만큼, 양의지의 수상 여부는 이번 시상식의 최대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올 시즌 타격 부문에서 신인답지 않은 괴력을 뽐낸 KT 위즈 안현민의 행보도 주목된다. 역대 KBO 리그 역사상 신인상과 골든글러브를 같은 해에 동시에 거머쥔 선수는 단 8명뿐이다. 1983년 박종훈을 시작으로 이순철, 김동수, 염종석, 박재홍, 이병규, 류현진, 서건창까지 당대 최고의 활약을 펼친 신인들만이 이 영광을 누렸다. 안현민은 올 시즌 타율, 홈런, 타점 등 주요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랭크되며 신인상을 수상했다. 만약 그가 골든글러브까지 품에 안는다면, 2012년 서건창 이후 13년 만에 탄생하는 역대 9번째 ‘신인왕-골든글러브 동시 수상자’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된다.
‘기록의 사나이’ 최형우(삼성)는 자신이 세운 역대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 기록 경신에 나선다. 지난해 40세 11개월 27일의 나이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이 부문 신기록을 작성했던 최형우는 올해도 변함없는 타격 실력을 과시하며 지명타자 부문 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시상식이 열리는 2025년 12월 9일 기준으로 그의 나이는 41세 11개월 23일이다. 만약 수상에 성공한다면 불과 1년 만에 자신의 기록을 1년 더 늘리며 ‘KBO 리그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 타이틀을 스스로 경신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게 된다.
외국인 선수들의 치열한 골든글러브 경쟁도 볼거리다. 역대 KBO 리그에서 골든글러브를 연속으로 수상한 외국인 선수는 린드블럼, 로하스, 오스틴 등 단 3명뿐이다. 2023~2024년 2년 연속 황금장갑을 꼈던 오스틴(LG)은 올해 1루수 부문 후보에 올라 역대 최초로 ‘외국인 선수 3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이라는 새 역사에 도전한다. 다만, 타격 3관왕을 차지한 강력한 경쟁자 디아즈(삼성)의 존재가 변수다. 한편, 롯데 자이언츠의 레이예스 역시 2년 연속 수상에 도전한다. 지난해 KBO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우며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레이예스는 올해도 187안타로 리그 최다 안타 1위를 기록하며 꾸준함을 증명했다.
2023년에 이어 2025년 다시 한번 통합 우승을 달성한 LG 트윈스는 이번 시상식에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2명의 골든글러브 후보를 배출했다. 팀의 우승을 이끈 주역들이 대거 후보에 포함된 가운데, 몇 명의 수상자를 배출할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공수주에서 맹활약하며 팀 우승과 국가대표팀에서의 활약까지 더한 신민재가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2023년 당시 LG는 오스틴, 오지환, 홍창기 등 3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며 우승 팀의 위용을 과시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