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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오스트리아전, 손흥민·이강인 출전”…참패 딛고 반등 나선다

서정민 기자
2026-03-31 06: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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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오스트리아전 선발 라인업에 손흥민(LAFC)·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재성(마인츠) 등 핵심 자원들을 대거 투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 감독은 오스트리아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30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에른스트 하펠 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세 선수의 선발 출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했다. 그는 “지난 경기에는 그 선수들이 선발로 뛸 수 없는 몸 상태였기 때문에 제외하고 출전 시간을 조절했다”면서 “아마 내일 경기는 전체적으로 모든 선수가 다 출전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트디부아르전에서 감기 증세와 발목 부상으로 각각 후반 교체 투입에 그쳤던 손흥민과 이강인, 벤치에서 한 발짝도 나서지 못했던 이재성이 오스트리아전에서는 처음부터 그라운드를 밟을 전망이다.

오스트리아전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소집 전 치르는 마지막 A매치다. 한국은 조별리그 A조에서 개최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 D그룹 승자(덴마크 또는 체코)와 격돌한다. FIFA 랭킹 24위인 오스트리아는 덴마크·체코를 상대하기 위한 최종 점검 무대로도 의미가 크다.

그러나 팀 분위기는 가볍지 않다. 한국은 지난 28일 영국 밀턴킨스에서 치른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0-4로 완패했다. 슈팅 12개 중 유효슈팅은 단 2개. 세 차례나 골대를 맞히는 불운도 겹쳤지만, 본선 전술로 준비한 스리백(3-4-2-1)은 상대 압박 앞에 간격을 유지하지 못하며 허무하게 무너졌다. 핵심 미드필더 황인범(페예노르트)의 부상 공백, 한국 최초 외국 태생 혼혈 선수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의 조기 소집 해제까지 겹치며 전술 실험 계획도 차질을 빚었다.

홍 감독은 오스트리아전 승리의 핵심 과제로 ‘빌드업’을 꼽았다. 그는 오스트리아에 대해 “조직적이고 빠른 압박이 특징이며 전체적인 밸런스가 아주 좋은 팀”이라고 평가하면서 “가장 중요한 건 볼을 어디서 빼앗기느냐다. 최대한 위험 지역이 아닌 곳에서 빼앗겨야 하고, 빼앗겼을 때 바로 압박할 수 있는 형태의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짚었다.

전술 변화는 없다. 홍 감독은 “지금 하는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스리백 기조 유지를 재확인했다. “이틀 전 경기를 치른 뒤 새로운 것을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없고, 선수들의 회복력 문제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3백 구성원으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짝을 이룰 센터백 자리를 두고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 조유민(샤르자), 이한범(미트윌란), 김주성(산프레체 히로시마) 중 누가 낙점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중원에서는 백승호(버밍엄시티), 홍현석(헨트), 권혁규(카를스루어) 등이 새로운 조합의 후보로 거론된다.

외부의 시선은 냉랭하다. 이천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유럽 빅리그를 누비는 선수들이 즐비한 역대급 전력을 보유하고도 이런 스코어가 나온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고 직격했다.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도 “전반에 무너지고도 후반에 똑같은 스리백을 들고나온 것은 전술적 유연성이 전무하다는 증거”라며 “홍명보 전술의 완벽한 대실패”라고 규정했다.

그럼에도 홍 감독은 선례를 근거로 반등을 자신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브라질전(0-5 패) 직후 월드컵 본선에서 이런 상황이 닥쳤을 때를 대비해 시뮬레이션했고, 선수들이 슬기롭게 이겨내며 파라과이전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회상했다. “이틀여 만에 다시 경기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것 역시 팀으로서 정신적인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각오도 덧붙였다.

오스트리아의 랄프 랑니크 감독은 11장의 교체 카드를 모두 쓰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홍 감독은 “많은 교체를 하려고 생각 중인데, 경기 상황을 지켜보며 판단하겠다”고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경기는 한국시간 4월 1일 오전 3시 45분, 빈 에른스트 하펠 경기장에서 킥오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