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본경선 후보인 김동연·추미애·한준호 세 후보가 30일 밤 서울 마포구 MBC 상암 스튜디오에서 열린 첫 합동토론회에서 상대 공약의 실효성을 집중 공략하며 치열한 난타전을 벌였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본선 같은 경선’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세 후보는 ‘경제’, ‘개혁’, ‘실용’을 각자의 핵심 키워드로 내걸고 한 치의 양보 없는 기싸움을 이어갔다.
추 후보는 “김대중 총재 시절 지방자치제도에 대해 많은 제안을 드렸고, 대통령 되신 후 지방자치위원장으로 임명됐다. 당시 지방의원 유급화 법안을 발의해 청년·여성의 정치 진출을 이끌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경기도에는 정치 리더십이 아니라 경제 리더십이 필요하다. 경제를 아는 도지사가 필요하다”며 냉소했다. 추 후보가 이날 발표한 교통혁신·경기북부 방산클러스터·K-반도체 생태계 완성·AI 혁신 등 4대 비전 공약에 대해서도 “대부분이 이미 경기도에서 하고 있는 것들이고,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아쉽다”고 꼬집었다.
추 후보는 “오늘은 큰 방향을 말씀드린 것이고, 디테일은 차차 말씀드릴 계획”이라며 즉답을 피하면서도, 김 후보의 주택 공급 공약을 역공했다. 추 후보는 “공공주택 20만호 공약 달성률이 낮은 상황에서 80만호 공급을 추가 제시하는 것은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든다”며 “인허가 권한만으로 성과를 주장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는 “주택 정책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며 “공공과 민간이 함께 추진하는 구조 속에서 임기 내 착공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추 후보와의 공방에서는 하남 교산지구 자족용지 비율을 묻는 질문으로 포문을 열었다. 추 후보가 “정확히 잘 모르겠다”고 답하자, 한 후보는 기업 유치 방안까지 재차 추궁했다. 이어 서울양평고속도로 현안에 대해서도 구체적 해법을 요구했고, 추 후보가 “이체양명주(이태원·채상병·양평·명품백·주가조작) 정경유착 문제”로 답변을 돌리자 “그건 2차 특검에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도민 일상을 바꿀 생활 밀착형 공약 경쟁도 펼쳐졌다. 김 후보는 현재 약 170만 명이 이용 중인 ‘더 경기패스’를 KTX·일반철도·시외버스까지 확대하는 ‘경기패스 시즌2’ 도입을 공약했다. 평택에서 광화문까지 출퇴근하는 도민 기준으로 환급액이 기존 2만 8000원에서 약 7만원으로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추 후보는 6세에서 18세까지 어린이·청소년 무상교통 전면 도입과 버스 정류장 강제 정차를 위한 ‘버스 스톱 벨 시스템’ 도입을 약속했다. 한 후보는 경기도 청년들이 클라우드·AI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연 10만원 한도의 구독료를 지원하는 ‘청년 클라우드 패스’ 도입을 제시했다. “노트북은 있어도 저장 공간과 AI는 없다는 말이 나오지 않는 경기도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치열한 공방 속에서도 세 후보는 상대의 강점을 일부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상대 후보에게서 가장 가져오고 싶은 능력’을 묻는 질문에 추 후보는 김 후보의 관료적 혜안을, 한 후보는 김 후보의 실무 전문성과 추 후보의 뚝심을 각각 꼽았다. 김 후보는 추 후보를 ‘개혁 자산’, 한 후보를 ‘미래 자산’으로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