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N' (오늘엔)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생활의 지혜와 함께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한다. 또한, 다양한 맛집과 시대의 트렌드와 각종 핫한 이슈까지 포괄하여 시청자들의 거실을 찾아가는 양질의 정보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ㆍ'오늘N' (오늘엔) 오늘의 이야기는?
2. 손님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꼬막 정식
3. 동해바다의 대물을 잡아라
4. 친정 엄마에게 전수받은 손맛

1. [YOU, 별난 이야기] 매일 부엉이를 만드는 남자
유별난 주인공을 찾아간 곳은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의 한 해수욕장이었다. 이곳은 사계절 내내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인데, 바닷가 한쪽에 관광객들이 꼭 사진을 찍고 가는 명물이 자리하고 있었다. 바닷바람에 흔들리며 살아 움직이는 듯한 모습의 부엉이 조형물이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멀리서 보면 나무나 돌로 만든 것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모두 조개껍질로 만든 작품이었다.
이 부엉이를 만든 사람은 조성술(53) 씨였다. 그는 매일같이 바닷가에 나와 조개껍질로 만든 부엉이 작품을 전시하며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발 디딜 틈 없이 전시된 작품이 무려 4,900여 점에 이르렀다. 피조개로 만든 매화부터 하얀 장미꽃, 쥐와 너구리, 청둥오리, 닭, 강아지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그중에서도 부엉이 작품만 2,000마리에 달해 방 한 칸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조 씨는 15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조개껍질 공예를 이어오고 있었다. 창고에는 그가 모아 둔 조개껍질이 1톤 분량으로 쌓여 있었고, 종류만 60가지가 넘었다. 그는 매일 수산시장에 들러 버려진 껍데기를 수거해 오고, 바닷가에서 직접 줍기도 했다. 조개 공예는 서울에서 직장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와 횟집에서 일하던 시절, 관심 없이 버려지는 조개껍질이 아까워 취미로 만들기 시작한 것이 계기였다.
그러던 중 공예대전에서 특별상을 받게 되었고, 미술을 한 번도 제대로 배운 적이 없던 그는 어느새 작품을 만드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매일 부엉이를 만들며 하루를 채워가는 성술 씨의 삶은 조개껍질처럼 투박하지만 단단한 이야기였다.
2. [퇴근후N] 손님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꼬막 정식
퇴근 후 직장인들의 저녁 한 끼를 소개하는 ‘퇴근후N’에서는 MBC 대표 미식가 이휘준 아나운서가 직접 맛집을 찾았다. 이날 그가 향한 곳은 과거 자신이 살았던 동네인 서울 은평구의 한 주택가 골목이었다. 겉으로 보면 평범한 골목이었지만, 그 안에는 20년 넘게 꼬막 요리를 해 온 꼬막 전문점이 숨어 있었다.
주인장은 박정숙(69) 씨였다. 벌교에서 올라온 꼬막으로만 음식을 만든다는 원칙을 지켜왔다고 한다. 1인분에 2만 원인 꼬막 정식을 주문하자 상 위에는 새콤달콤한 꼬막무침, 구수하고 시원한 국물 맛의 꼬막된장찌개, 그리고 꼬막이 통째로 들어간 꼬막전이 차려졌다. 여기에 늘 산지에서 그날 들여온 가장 싱싱한 꼬막만 사용해 찐 참꼬막찜까지 더해졌다. 조금이라도 늦게 오면 재료가 떨어져 맛보기 어렵다고 했다.
또 하나 빠질 수 없는 것이 장흥에서 올라온 김이었다. 즉석에서 구워 꼬막과 함께 싸 먹으니 입안 가득 바다 향이 퍼졌다고 했다. 이휘준 아나운서는 “휘슐랭이 아니라 ‘김’휘준이 된 기분”이라고 말하며 연신 감탄했다. 매장 입구부터 반갑게 맞아주는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잔을 기울였고, 직장 선배들을 우연히 만나 복권까지 선물 받는 정겨운 시간도 보냈다. 추운 겨울 저녁, 몸과 마음이 함께 따뜻해지는 퇴근길이었다.
3. [지금이 제철이다] 동해바다의 대물을 잡아라
강원도 동해안에 찬 해류가 밀려오는 12월, 깊은 바다에서 제철을 맞은 손님이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거대한 입을 가진 대구였다. 대구는 거센 겨울바다를 40분 이상 달려야 닿을 수 있는 깊은 바다에서 잡히는 어종이다. 이날은 그중에서도 길이 80cm가 넘는 왕 대구를 노리고 출항했다.
8년 차 선장 김신배(62) 씨는 젊은 시절 건설 사업을 하다가 10년 전 사기를 당해 모든 것을 잃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이후 바다로 나와 본격적으로 뱃일을 시작하며 새로운 삶을 이어오고 있었다. 지난해보다 왕 대구의 출현 시기가 다소 늦어졌다고 했고, 최근까지는 몸집 작은 대구만 잡혔다고 한다.
원래는 알을 품은 암컷보다 수컷이 더 비싸지만, 요즘은 대구 자체가 귀해서 모두 좋은 값을 받는다고 했다. 막 잡아 올린 생대구는 배 위에서 바로 손질해 탕으로 끓이면 그 맛이 더욱 살아난다. 얼큰한 대구탕부터 시원한 맑은 대구탕까지 입맛에 맞게 즐길 수 있는 것이 산지의 매력이다. 겨울 바다에서만 만날 수 있는 대구의 진짜 맛을 그대로 전하는 시간이었다.
4. [한상 잘 차렸습니다] 친정 엄마에게 전수받은 손맛
전국의 집밥 고수를 찾아가는 ‘한상 잘 차렸습니다’는 이날 경상북도 예천으로 향했다. 수확을 끝낸 논밭이 노란빛으로 물든 시골 마을 한가운데, 유독 짙은 푸른 기운이 감도는 밭이 있었다. 그곳이 바로 주인공 유정임(52) 씨가 가꾸는 쑥밭이었다.
정임 씨의 친정어머니는 선천적으로 몸이 약한 남편을 위해 매년 쑥을 직접 키워 먹였다고 했다. 늘 위는 하나뿐이라며 음식만큼은 허투루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환경에서 자란 정임 씨는 자연스럽게 음식에 정성을 들이게 되었다고 했다.
요즘처럼 기온이 내려가는 계절에 자주 올리는 메뉴는 표고버섯 들깨탕이었다. 들깨는 몸을 따뜻하게 만드는 재료라 어머니가 해 주던 겨울 음식이었다고 했다. 여기에는 직접 기른 표고버섯과 귀한 송이버섯까지 더해 깊은 향과 쫄깃한 식감을 살렸다. 여기에 밭에서 캔 쑥으로 만든 쑥떡을 옹심이처럼 넣어 더욱 특별한 들깨탕을 완성했다.
또한 배추를 통째로 부쳐 만든 배추전, 예천 특산물인 쪽파로 만든 쪽파김치, 표고버섯 갓 안에 소고기 소를 채워 부친 표고버섯 전까지 곁들여 한 상을 가득 채웠다. 모든 조리법은 친정어머니에게 배운 손맛 그대로였다. 겨울을 앞둔 시골집에서 가족을 위하는 마음으로 차린 따뜻한 밥상이었다.

'오늘N' (오늘엔)은 매일 저녁 6시 5분에 MBC에서 방영되는 시청자 친화적인 맛집 정보 프로그램이다.
'오늘N' (오늘엔)은 오늘의 맛집을 소개하며 '퇴근후N', '이 맛에 산다', '저 푸른 초원 위에', '점심N', '할매식당', '좋지 아니한가(家)' 등의 코너가 함께한다. 현장의 열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세상의 모든 재미와 소식을 놓치지 않는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맛집에 대한 편안함과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친구 같은 존재다. 베테랑 제작진이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직접 탐방하여 살아 있는 정보, 숨겨진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발굴한다.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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