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달 만에 20% 하락했던 비트코인이 다시 9만 달러를 회복하며, 시장에서는 연내 10만 달러 돌파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조나단 크린스키 BTIG 애널리스트는 “정점에서 저점까지 36% 하락한 뒤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향해 반사적 랠리를 이어갈 준비가 됐다”고 분석했다.
시장 분위기를 바꾼 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조 변화 가능성이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단기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일주일 만에 30%에서 85%로 급등했다.
예측 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은 비트코인이 올해 안에 10만 달러를 넘길 확률을 52%로 제시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8만1000달러까지 밀렸던 비트코인이 9만 달러를 회복하자 확률이 17%포인트 뛰었다.
연준이 다음 달 1일 양적 긴축(QT)을 종료하고 유동성 공급 기조로 전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크 인베스트의 캐시 우드는 “연준의 유동성 압박이 한 달 안에 끝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트코인 채굴 업체들의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이퍼마이닝과 테라울프는 각각 6%, 5%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이번 주에만 35%, 31% 급등했다.
비트마인 회장 톰 리는 CNBC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연내 10만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며 “연말까지 12만6000달러 이상을 기록해도 놀랍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1년에 단 10일이 모든 흐름을 결정하는데, 아직 그 핵심 10일이 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폭락 당시 레버리지 청산 후 시장이 정상화되기까지 약 8주가 걸렸던 사례를 언급하며 “현재 흐름도 매우 유사하다”는 바닥론도 제기됐다.
비트코인이 최근 부진했던 배경에는 인공지능(AI)주 고밸류에이션 논란으로 위험자산 선호도가 약화된 영향이 컸다. AI 관련주는 일반적으로 암호화폐 거래와 연관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엇갈린 경제 지표 역시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줬다.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인플레이션보다는 노동시장 둔화를 시사하면서 금리 인하론에 힘을 실어줬지만, 투자 심리는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였다.
한편 스트레티지 창업자 마이클 세일러는 28일 X(구 트위터)에 “오늘은 블랙프라이데이”라는 짧은 글을 올리며 비트코인 매수 타이밍을 시사했다. 그의 발언 이후 비트코인은 소폭 반등해 9만2000달러를 회복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