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현 전 대사, 내년 부산 세계유산위원회 의장 선출…한국인 최초
이병현 전 주유네스코 대한민국대표부 대사가 내년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의장으로 선출됐다. 1972년 세계유산협약 체결 이후 한국인이 세계유산위원회 의장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신임 의장은 1979년 외무고시 13회로 외교 경력을 시작해 국제연합과장, 주프랑스 공사, 주노르웨이 대사 등을 역임한 직업 외교관 출신이다. 특히 유네스코 업무에 정통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주유네스코 대사를 지냈으며, 2017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유네스코 집행이사회 의장으로 선출된 바 있다. 같은 해 12월에는 제주에서 열린 제12차 무형문화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 의장도 맡았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특별세션에 정부 대표단 수석대표로 참석해 의장단 선출에 앞서 이병현 전 대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허 청장은 “한국의 세계유산 등재 현황과 네 차례 위원국 선출 이력, 유네스코 세계유산 국제해석설명센터 등 한국이 유네스코 세계유산협약 발전에 기여해 온 점”을 설명하며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유산위원회 의장단은 의장 1명, 부의장 5명, 보고관 1명으로 구성된다. 의장은 통상 회의 개최국에서 맡으며, 부의장은 지역별로 선출한다. 의장은 세계유산위원회 절차규정에 따라 개회와 폐회, 회의 진행을 담당하며, 안건 토의 주재와 발언권 부여 등 회의 전반을 이끌게 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1972년 채택된 세계유산협약에 따라 세계유산의 등재, 보존·관리 관련 의제를 논의하고 결정하는 국제회의다. 196개 협약국 대표단, 국제기구, 비정부기구 등 약 3000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로, 한국에서 개최되는 것은 1988년 세계유산협약 가입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한국인이 세계유산위원회 의장을 맡게 되면서 최근 논란이 된 종묘 앞 145m 초고층 빌딩 건축 문제에도 관심이 쏠린다. 내년 세계유산위원회의 국내 개최를 앞두고 종묘 인근 지역에 대한 유네스코의 세계유산영향평가 요구가 강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