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에서 배우 허남준이 따스한 쉼터 같은 존재로 안방극장에 온기를 선사했다.
JTBC 토일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이하 ‘김 부장 이야기’)는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한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한 중년 남성이 긴 여정 끝에 마침내 대기업 부장이 아닌 진정한 본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첫 방송 전부터 특별출연을 예고하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허남준은 극 중 정신의학과 전문의 ‘나대룡’ 역으로 분해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10회에서는 박하진(명세빈 분)의 성화로 정신과를 찾은 낙수와 대룡의 재회가 성사됐다. 낙수의 상태를 단번에 파악한 대룡은 단호한 어투로 공황장애 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실 낙수가 길거리에서 쓰러졌을 당시, 자신이 응급처치한 신고자였기에 증상을 알고 있다고 확신한 것. 치료 권유와 함께 낙수와 차분히 대화를 이어가던 대룡은 같은 사기범에게 피해를 봤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웃픈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외에도 대룡은 아내에게 분양 사기 이슈를 털어놓는 낙수의 모습을 보며 본인의 진단을 따르기 시작했다고 흐뭇해했다. 이후 상가에서 생활하는 낙수와 마주치자 머리 감는 것을 도와주는 따뜻한 면모를 드러내기도. 이처럼 훈훈함과 코믹함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대룡은 낙수에게 공황장애의 위험성을 진지하게 전했다. 특히 쉽게 속내를 털어놓지 못하는 낙수를 배려해 화장실 칸막이를 사이에 둔 채 상담을 이어가는 장면에서는 인간적인 따스함이 돋보였다.
허남준은 ‘김 부장 이야기’에서 정신의학과 전문의로 공황장애와 불안이라는 주제를 다루며 캐릭터의 직업성을 섬세하고 현실적으로 풀어낸 바. 낙수의 감정을 객관적이고 단호하게 바라보되, 잔잔한 표정과 목소리로 상처 입은 마음을 위로해 ‘쉼터 같은 의사’의 모습을 완성했다.
올 한 해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 ‘백번의 추억’, 그리고 ‘김 부장 이야기’까지 매 작품 견고한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빛낸 허남준. 앞으로 그가 계속 이어갈 연기 발자취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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