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년의 멈춤은 끝이 아니다.
눈물이 아니라, 다시 살아갈 용기를 남기는 영화
이날 현장에는 채시라, 이화란, 황석정, 이본, 현영, 문희경, 서유정, 고보결 등 각 세대를 대표하는 여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상영이 끝난 뒤에는 말없이 눈물을 훔치는 모습과 긴 박수, 그리고 한동안 이어진 침묵으로 가득했다. 화려한 리액션 대신, 조용한 공감과 깊은 여운이 오래 남은 시사회였다.
삶의 무게와 회복을 담아낸 김민종의 복귀
‘피렌체’는 중년 이후의 고독, 책임, 그리고 다시 일어서려는 용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민종은 주인공 ‘석인’을 통해 “사는 내내 버텨왔지만, 이제 다시 나를 살아보려는 한 사람의 시간”을 절제된 연기 속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중년의 삶이 보였다”
배우들이 먼저 울었다, 중년 배우들의 공감 후기
특히 이날 시사회는 ‘우리 세대의 중년 영화’라는 공감 속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남겼다.
채시라
“영화를 보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중년은 끝이 아니라는 걸, 조용히 다시 나를 세워주는 시간이라는 걸 이 작품이 깨닫게 해줬어요.”
문희경
“참고 버티며 살아온 우리에게… 이런 위로가 한 번쯤 꼭 필요했구나, 마음 깊이 느꼈어요.”
“라디오에서 들었던 중년의 사연들이 영화 속에 그대로 담겨 있는 것 같았어요. '우리 아직 끝 아니야’라고 조용히 마음을 붙잡아주는 영화였어요.”
현영
“아이 키우고 가족을 챙기다 보면 내 마음은 늘 뒤로 밀려나 있잖아요. 영화를 보는데 제 삶이 겹쳐져 눈물이 났어요. 가족과 일 속에서 잊고 살던 제 마음을 오랜만에 다시 마주하게 됐어요.”
서유정
“영화를 보는데 이혼과 육아로 혼자 버텨온 시간이 떠올라 마음이 먹먹했어요. 새로운 도전이 두려워지는 49라는 나이지만, 멈춰 있던 시간들이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라는 위로였다는 걸 알게 됐어요.”
고보결
“중년의 이야기였지만, 멈춤과 두려움, 그리고 다시 시작하려는 용기가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는 걸 느꼈어요. ‘피렌체’는 화려하진 않아도, 조용히 오래 남는 위로를 건네는 영화였습니다.”
작은 기적, 그러나 큰 울림
영화 ‘피렌체’는 인생을 바꾸려 하지 않지만, 우리가 지나온 시간을 조금 더 따뜻하게 바라보게 한다. 오랫동안 참아내고 버텨온 마음을 이제는 다독여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영화다.
화려하진 않지만, 다시 살아갈 이유를 천천히 남기고 가는 작품. 지금이 잠시 멈춘 시기라면, ‘피렌체’는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중년의 멈춤은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을 향한 시간이라고”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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