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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6연승 단독 선두

박지혜 기자
2025-11-22 07:48:01

대한항공, 6연승 질주하며 단독 선두 도약…한선수 2만 세트 대기록도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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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크라운 작성한 대한항공의 정지석 (사진=한국배구연맹)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OK저축은행과의 혈투 끝에 승리하며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KB손해보험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서며 우승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대한항공은 2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홈 경기에서 OK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2(27-25, 23-25, 23-25, 25-19, 15-10)로 꺾었다. 대한항공은 7승 1패(승점 19)를 기록하며 같은 승점의 KB손해보험(6승 2패)을 세트득실률(대한항공 2.000, KB손해보험 1.909)에서 앞서 1위에 올랐다.

이날 경기는 매 세트가 피 말리는 접전의 연속이었다. 대한항공은 1세트를 듀스 혈투 끝에 가져갔다. 24-24 동점 상황에서 외국인 에이스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이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25-25를 만들었고, 이어진 강서브와 세터 한선수의 직접 공격으로 26-25 역전에 성공했다. 러셀은 신영철 OK저축은행 감독의 비디오 판독 요청에도 흔들리지 않고 강서브를 꽂아 넣으며 1세트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2, 3세트는 OK저축은행에 내줬다. 두 세트 모두 23-24 상황에서 결정적인 실점을 허용하며 세트 스코어 1-2로 뒤처지는 위기에 몰렸다. 미들블로커 김규민과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의 부상 결장으로 전력에 공백이 생긴 상황에서 패배 위기까지 맞았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4세트부터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러셀이 4세트에서만 11득점을 폭발시키며 경기를 5세트로 끌고 갔다. 최종 세트에서는 8-7 리드 상황에서 진지위의 속공과 정지석의 블로킹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정한용의 서브 에이스까지 터지며 점수 차를 벌린 대한항공은 14-10에서 정지석의 블로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러셀은 이날 올 시즌 개인 최다인 37점을 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종전 시즌 개인 최다 득점 34점(9일 OK저축은행전)을 갈아치운 것이다.

정지석도 맹활약했다. 그는 후위 공격 3점, 블로킹 4점, 서브 3점을 포함해 총 19점을 기록하며 2023년 2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개인 통산 11번째 트리플크라운이다. 지난 시즌 정강이 피로골절 부상으로 고전했던 정지석은 올 시즌 공격 성공률 57.48%로 전체 1위를 달리며 완벽한 부활을 입증하고 있다.

한선수는 정지석의 변화를 이렇게 평가했다. “지난해 정지석은 다소 소극적인 모습이었는데, 올해에는 자기 흥에 취해 엄청난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범실에 관한 두려움을 지우고 자기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하더라.”

이날 경기에서는 의미 있는 대기록도 나왔다. 베테랑 세터 한선수가 V리그 남녀부 통틀어 최초로 통산 2만 세트를 달성한 것이다. 경기 전까지 41개가 부족했던 한선수는 이날 OK저축은행전에서만 60개의 세트 성공을 기록하며 대기록을 작성했다.

1985년생 한선수는 2007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2순위로 대한항공에 입단해 18시즌째 ‘원 클럽맨’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2023-2024시즌까지 대한항공의 V리그 최초 4년 연속 통합우승을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한선수는 2만 세트 달성 소감을 묻는 질문에 “작년부터 팬 분들이 2만 세트에 대해 얘기를 하셨다. 공격 성공률이 좋았기 때문에 빨리 달성할 수 있었다”며 “공격수들, 그리고 리시브를 하는 선수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다음 목표를 묻자 그는 “한 시즌에 1300~1400개의 세트를 기록하고 있다. 다음 시즌까지 계약이 돼있으니 잘하면 2만 2000개에서 2만 3000개까지 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헤난 달 조토 감독은 한선수에 대해 “본인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안다. 그러면서 정확도도 갖췄다. 볼을 다룰 줄 아는 세터, 현명한 세터이기 때문에 대기록을 달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한국 배구 역사를 쓰고 있다. 그래서 최고의 세터라는 타이틀이 붙는 거다”라고 평가했다.

승리했지만 헤난 감독은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OK저축은행처럼 배구했어야 했다. OK저축은행은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두 차례 승리했고, 시즌을 치르면서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다. OK저축은행과 같은 생각을 갖고 나왔어야 했는데, 느슨하게 경기에 들어가면서 초반에 실수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경기 중 종아리 부상으로 교체된 이가 료헤이(등록명 료헤이)에 대해서는 “근육 수축이 심하게 일어났다. 무리시키지 않고 강승일 선수로 교체했다. 정규시즌인 만큼 관리 차원에서 교체했다”며 심각한 부상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선수는 개인 기록보다 우승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항상 우승을 위해 뛴다. 개인 기록보다 우승 트로피가 많은 게 더 값어치가 크다고 생각한다. 2만 세트는 팬들을 위해 달성했다. 이제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며 포부를 밝혔다. 체력에 대해서는 “경기는 힘들지만 끝나고 지치는 건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대한항공은 25일 같은 장소에서 2위 KB손해보험과의 직접 대결을 치른다. 선두 자리를 굳히느냐, KB손해보험의 역습을 허용하느냐를 가를 중요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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