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한 달 사이 학령기 청소년을 중심으로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무서운 기세로 급증하고 있다.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되기도 전에 인플루엔자(독감)가 무서운 기세로 번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21일 발표한 표본감시 결과, 11월 둘째 주(46주 차) 의원급 의료기관을 방문한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는 66.3명을 기록했다. 직전 주(50.7명)와 비교하면 한 주 만에 30% 이상 급증한 수치이며, 4주 전인 42주 차(7.9명)와 비교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독감 의심 환자가 4.6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유행 규모는 무려 14.4배에 달해 '역대급' 확산세를 예고하고 있다.

2025년 국가예방접종 백신이 기존 4가에서 3가로 변경됐다. 이는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중 '야마가타' 계통이 전 세계적으로 장기간 검출되지 않으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백신 구성에서 해당 바이러스를 제외할 것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현재 국내 유행 상황을 고려할 때 3가와 4가 백신의 예방 효과에는 차이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독감 백신 접종 비용은 비급여 항목으로 의료기관마다 차이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독감 예방 접종비는 3만5000원에서 4만5000원 사이로 형성되어 있으나, 병·의원별로 상이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65세 이상 어르신, 임신부,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는 지정된 위탁의료기관과 보건소에서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독감 유행 속도가 빠른 만큼 접종을 서두르고, 손 씻기, 환기 등 개인 방역 수칙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독감 바이러스의 활동성 또한 작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강해졌다.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실시한 호흡기 검체 검사 결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은 11월 초(44주 차) 19.0%에서 2주 만에 36.9%로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작년 같은 시기 검출률이 3.6%에 머물렀던 점을 감안하면,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10배 이상 빨라진 셈이다.
상태가 위중해 입원 치료를 받는 환자들도 늘고 있다. 전국 200여 개 표본감시 병원급 의료기관의 독감 입원 환자 수는 46주 차 기준 490명으로 집계됐다. 4주 연속 증가한 수치이며, 작년 동기(67명) 대비 7배 이상 많은 규모다. 다행히 같은 기간 병원급 의료기관의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145명으로 감소 추세를 보여, 현재 호흡기 감염병 유행의 주도권이 코로나19에서 독감으로 완전히 넘어갔음을 보여준다. 현재 유행을 주도하는 바이러스 유형은 A형(H3N2)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일부 유전자 변이가 보고되고 있으나 현재 유통 중인 백신으로 충분한 방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올해 독감 예방접종 가격은 의료기관별로 큰 차이를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및 의료계 정보에 따르면, 바이러스 4종을 예방하는 '4가 백신'의 경우 평균 접종 비용은 3만 원 후반대에서 4만 원 초반대로 형성되어 있다. 저렴한 곳은 2만 원 중반대부터 비싼 곳은 5만 원에 육박하기도 한다. 바이러스 3종을 예방하는 '3가 백신'은 이보다 저렴한 2만 원~3만 원 선이다. 독감 예방접종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이라 병원이 자체적으로 가격을 책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방문 전 전화 문의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누리집 등을 통해 가격 정보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질병관리청은 "지금이라도 백신을 맞으면 2주 뒤부터 방어 항체가 형성되므로, 본격적인 겨울 유행 정점에 대비해 서둘러 접종을 완료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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