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우리들의 발라드’가 세미파이널에 진출할 12인의 명단을 최종 확정하며 경쟁의 열기를 더했다.
11일 시청자들을 찾은 SBS 예능 프로그램 ‘우리들의 발라드’에서는 3라운드 미션인 '한국인이 사랑한 발라드 TOP100' 듀엣 대결이 숨 가쁘게 펼쳐졌다. 이번 대결을 통해 다음 라운드로 직행할 합격자와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신 참가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참가자들이 자체적으로 예측한 TOP6 순위에서 1위를 기록한 천범석에게 가장 먼저 듀엣 파트너를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졌다. 여러 참가자들이 천범석의 선택을 기다리는 가운데, 추가 합격자로 시작해 TOP6까지 오르는 저력을 보여준 정지웅이 마지막 지목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천범석은 다크호스로 떠오른 정지웅을 자신의 파트너로 호명하며 ‘우리들의 발라드’의 새로운 남남 듀엣 조합을 탄생시켰다.
천범석은 정지웅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대기실에서부터 가깝게 지내며 편안함을 느꼈고, 정지웅의 독특한 음색과 음악적 스타일이 평소 제가 굉장히 선호하는 방향과 일치해 꼭 한번 함께 무대를 꾸며보고 싶었다"고 상세히 설명했다. 형의 선택에 감격한 17세 소년 정지웅은 감사의 표시로 햄버거 세트를 대접했다는 일화를 공개해 현장에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완벽한 무대를 위해 두 사람은 합숙까지 감행하는 열정을 보였다. 천범석은 "선곡 과정에서 정말 많은 곡을 들어보고 직접 불러봐야 했다. 제한된 시간이 촉박하게 느껴져 이틀간 합숙을 결정했는데, 지웅이가 지치지 않고 계속 연습하자고 찾아와 놀라웠다"며 연습 과정을 회상했다. 정지웅은 "형의 집이 잠도 더 잘 오고 학교와도 가까워 저는 만족스러웠다. 형이 아침마다 맛있는 간장계란밥도 만들어주셨다"고 자랑하며 두터워진 우정을 과시했다.
‘우리들의 발라드’ 유일의 남남 듀엣 팀으로 결성된 천범석과 정지웅은 고심 끝에 이문세의 명곡 '사랑이 지나가면'을 선곡했다. 두 사람은 감미로운 목소리와 완벽한 호흡으로 무대를 장악했고, 총 119표라는 높은 득표를 기록하며 세미파이널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어서 이예지와 홍승민이 무대에 오르자 객석에서는 "돌아왔다", "컴백홈" 등 반가운 환호가 터져 나왔다. 지난 2라운드에서 탈락 후보에 올랐던 두 사람이 극적으로 3라운드까지 진출한 상황에 심사위원 차태현은 "다시는 못 보는 줄 알고 정말 걱정했다"고 말해 모두의 공감을 얻었다.

이번 듀엣 무대의 관전 포인트는 서로 다른 음색을 가진 이예지와 홍승민의 조화였다. 이예지는 동갑내기 홍승민에 대해 "정통 발라더 스타일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저와는 목소리 스타일이 정반대인데, 함께 무대를 한다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선택했다"고 파트너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실제로 두 사람은 선곡 과정에서부터 극명한 스타일 차이를 보였다. 각자 원하는 곡 목록에 겹치는 노래가 단 한 곡도 없었기에, 이예지는 "결과가 모 아니면 도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당시의 막막했던 심정을 털어놓았다. 수많은 논의 끝에 두 사람이 선택한 곡은 변진섭의 '너에게로 또 다시'였다. 무대 시작 전까지 "상상도 못 한 조합", "솔직히 살짝 걱정된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지만, 이예지와 홍승민은 모든 우려를 불식시키는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여 총 104표를 얻고 세미파이널에 안착했다.

임지성과 송지우는 솔로곡인 노래를 마치 원래 듀엣곡이었던 것처럼 완벽한 하모니로 재해석해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심사위원 정재형은 "이번 무대를 통해 지성이를 완전히 다시 보게 된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레미, 박서정, 이민지는 세 명이 함께 꾸민 무대로 관객들의 끊임없는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서로의 음역대를 빈틈없이 보완하는 세 사람의 호흡에 좋은 평가가 쏟아졌다. 그러나 단 5표라는 근소한 차이로 임지성과 송지우가 세미파이널 진출권을 획득했다.
모든 듀엣 대결이 종료된 후, 심사위원들은 패배한 팀의 참가자들 중에서 추가 합격자를 선정했다. 각 패배팀에서는 단 한 명만이 구제될 수 있는 규칙에 따라 이지훈, 이준석, 민수현, 그리고 제레미가 추가 합격의 영광을 안으며 ‘우리들의 발라드’ 세미파이널 무대에 오르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