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손석희의 질문들’ 마지막 방송

이다미 기자
2025-11-11 16:43:53
기사 이미지
‘손석희의 질문들’ 마지막 방송 (제공: MBC)

지난 8월말 문형배 재판관을 첫손님으로 시작했던 ‘손석희의 질문들’ 시즌3이 이번 주에 10회로 막을 내린다. 마지막 손님은 로마교황청의 유일한 한국인 추기경인 유흥식 성직자부 장관이다. 유 추기경은 1년에 한 번 있는 휴가를 맞아 고국으로 돌아와 ‘질문들’의 초청에 응했다. 그가 풀어놓은 이야기들은 한국 현대사와 가톨릭의 관계를 요약한다. 특히 이제 거의 1년이 다 되어가는 지난 해 12월 3일의 계엄령 선포와 탄핵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로마 교황청에서 지켜보던 뒷얘기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생생하다.
 
늘 첨예한 이슈인 교회의 정치 개입에 대한 유 추기경의 진단도 눈길을 끈다. 즉, ‘문제는 권력과 돈을 위한 개입’이며, 그게 아닌 ‘인간의 진정한 삶에 대한 진지한 개입이라면 그것을 부정적으로 볼 수 없다’는 것. 손석희 진행자도 ‘비로소 답을 얻었다’고 받아들였다고.

프란치스코 전 교황과의 인연과 새로운 교황인 레오 14세와 위아랫방을 쓰는 뒷얘기, 그리고 이제껏 몰랐던 콘클라베 이야기까지 교황청의 크고 작은 일화들도 귀를 솔깃하게 한다.

유 추기경과는 오랜 기간 인연을 이어온 대전 ‘성심당’의 임영진 대표와 부인인 김미진 이사도 인터뷰 영상을 통해 모처럼 시청자들과 만난다. ‘성심당’이 실천하고 있는 ‘함께하는 경제’가 바로 유흥식 추기경과의 공감 속에서 시작된 것이기도 하다.

‘손석희의 질문들’은 3개의 시즌을 이어오는 동안 숱한 화제를 뿌려왔다. MBC를 떠나 JTBC 뉴스를 이끌었던 손석희(현 교토 리쓰메이칸대 객원교수) 진행자가 오랜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진행을 맡았고, 초대손님은 가히 대한민국의 주요 인물 사전이라 할 만 했다. 윤여정, 최민식, 봉준호, 유시민, 최재천, 배두나, 황석영, 김이나, 김은숙, 김은희, 안성재, 우원식, 문형배, 염혜란, 이영애, 박용만, 강경화, 김연경, 지드래곤까지 말 그대로 각 분야를 망라했다. 특히 탄핵 국면 등에서는 토론 형식을 도입해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등 ‘손석희의 질문들’만이 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형식의 프로그램을 만들어왔다.

손석희 진행자는 “시즌3까지 오는 동안 개인적으로는 고향인 MBC로 돌아와 방송할 수 있었다는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도 ‘질문들’은 공중파에는 이제 유일한 정통 토크쇼이고, 예능 위주의 자극적인 내용이 아니어도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 오랜만에 거실 텔레비전 앞에 가족들이 모일 수 있었다는 것 등으로 보람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흥식 추기경이 출연하는 ‘손석희의 질문들’ 시즌3의 마지막회는 12일 밤 9시에 방송될 예정이다.

이다미 기자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